당신은 희망이 되어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 만여 명(바티칸 경찰 추산)이 운집한 성 베드로 광장의 순례객들과 함께 새해 첫날의 삼종기도를 드렸다. 교황은 가르침을 통해 마리아가 겸손과 순명의 모습으로 하느님 구원사업에 응답하였음에 감사를 표했다.

삼종기도를 마친 뒤에는 50년 전 복자 바오로 6세가 시작한 세계 평화의 날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증오와 폭력에는 ‘아니오’라고 답하고 형제애와 화해에는 ‘네’라고 답해 평화를 이루어가자고 전했으며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비폭력은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이라는 주제의 담화를 발표하였다.(관련 서한. 제50차 세계평화의 날 담화. 비폭력,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

이스탄불에서 새해 첫날 새벽에 발생하여 최소 39명사망하고 63명의 부상을 입게 만든 테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테러라는 페스트에 지지말고 용기를 내자고 언급하였다.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과 모든 이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모든 세상에 평화가 있기를 청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삼종기도 가르침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몇 일간 우리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계신 두 분이시지만 우리의 시선을 어머니께 향하도록 해 봅시다. 이 관계는 세상에 태어나도록 해 주시고, 태어나셨다고 하더라도 끝나는 관계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갈라 4.4) 구원사업의 소명을 위한 것이며 그분 어머니께서도 이 소명에서 제외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친밀함으로 관계를 이어가십니다. 마리아께서는 이것을 의식하고 계셨기에 단지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관계만을 염두에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셨고 가능성에 열려 계셨습니다.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하셨습니다. 관찰하고 깊이를 더하셨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처럼(루카 2.19 참조) 말입니다. ‘네’라고 말씀하셨고, 하느님 구원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을 드리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펼치시어 마음 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로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1-53)  이제 침묵 중에 주의를 기울여 그분의 일상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 봅시다.

목동들의 방문은 하느님의 뜻이 비천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드러났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목동들이 구유에 찾아가는 것을 계속해서 움직임이 드러나는 동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내었다. 목자들은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루카 2.16-20 참조)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목자들이 방문하여 하는 말을 들으며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구원의 움직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청한 모든 것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당신 외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 뿐만 아니라 아드님께서 세상의 아들들을 위한 구원 계획에도 협조하길 바라십니다. 비천한 종인 마리아가 하느님의 자애로 위대한 일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목동들 사이에서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를 바라봅니다. 우리 마음에 세상에 구원자를 주신 마리아를 알아보는 마음이 더욱 커져 갑니다. 그렇기에 새해의 첫날에 아래와 같이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거룩한 어머니시여 감사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시여!

당신의 겸손으로 하느님의 시선을 전해 주십니다.

말씀을 받아들이신 당신의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자신을 잊고 거룩한 사랑에 매료되신 당신은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시여!

세상을 순례하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

평화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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