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90세 기념 저서 『진리의 협력자들』 출간


요셉 라칭거-베네딕토 16세 재단 행정처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4월 6일 교황청립 성 아우구스티노 교부학 대학에서 『진리의 협력자들(Cooperatores Veritatis). 베네딕토 16세 교황 90세 탄생 기념』이라는 저서를 소개했다. 이 책은 지난 2011년부터 오늘날까지 라칭거 상을 수상한 13명 학자들의 글을 모아 바티칸 출판사 편집장 피에르루카 아추로(Pierluca Azzuro)가 편집해 바티칸 출판사에서 펴냈다. 『진리의 협력자들』이라는 책 제목은 오는 4월 16일 90세를 맞이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목표어를 상기시킨다.

이하 롬바르디 신부와 나눈 일문일답.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문장은 교회 내에서 신학자로서, 그리고 신학의 봉사자로서 임했던 그분의 정체성을 아주 잘 표현해줍니다. 따라서 본연의 봉사라는 관점은 자기 자신을 첫째 자리에 두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고, 오히려 진리에 대한 봉사를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교회와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리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체화됩니다. 곧 신적 진리인 로고스는 세상에 대한 비전, 인생에 대한 비전, 구원에 도달하기 위한 올바른 길에 대한 비전을 갖도록 우리를 비추어 줍니다. 이 문장은 라칭거 학파, 다시 말해서 그의 본보기를 따르며 삶과 연구 안에서 전력투구하고, 특히 인류의 이익을 위하여 교회 안에서 진리에 봉사하는, 신학연구와 탐구에 투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을 만났을 때 어땠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90세를 맞이하셨지만, 만나는 사람들과 방문객들과 대화를 잘 나누십니다. 또 대단한 기억력과 명석한 지성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아주 놀랍고 탄복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반갑고 풍요로운 일입니다. 물론 90세 고령인 만큼 당연히 기력이 떨어지셨지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활동을 완벽하게 소화할 정도입니다. 집에서 기도와 성찰의 삶을 사시면서, 이 은퇴시기를 사려 깊게 지내고 계십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 90이라는 연세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미 교황직 사임 이전에 밝혔거나 또는 사임에 즈음해서 발표했던 내용처럼, 훨씬 묵상에 집중된 삶, 훨씬 강렬한 기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찰의 삶의 시기이면서 동시에 몇몇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비록 감추어진 형태이긴 하지만, 인생의 본질적인 주제들, 곧 인생의 의미와 역사의 본질적인 주제들에 관해 집중된 대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당연히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90세의 베네딕토 교황님께 많은 애정이 표현되고 있고, 수많은 새로운 출판물들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새로운 관심도 생깁니다.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수행했던 교황직을 사임한 다음, 그러니까 최근 몇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교황재위기간을 재평가했고, 또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증언하고 싶어했던 내용은 과연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요?

“물론 큰 일관성을 보게 됩니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교회에 대한 봉사로 헌신했던 삶의 일관성과 노선을 유지했지만, 늘 하느님 백성, 곧 교회를 위해 신앙 안에서, 신앙에 대한 지성을 실천하는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로 일관하셨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 대화하고, 현대의 문화와 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신앙과 이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태도로 항상 임하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가장 가까운 협력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현재 요셉 라칭거-베네딕토 16세 재단 행정처장이십니다. 이제 90세를 맞이하는 전임 교황님께 어떤 축원을 드리고 싶은지요?

“바라시는 대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쁨과 모든 결실을 이루며, 이 시기를 충만한 평온함 안에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쁨과 평화의 메시지를 교회 공동체가 풍성한 부로 받아들이고, 교회 공동체가 후계자 교황님을 위한,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그분의 염려와 풍요롭고 많은 결실을 가져다 주는 기도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영적 봉사를 하는 존재로서 그분의 현존을 느끼면서, 이 시대를 계속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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