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우선적으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한 가족입니다!


아기예수 어린이병원에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여러분은 우선적으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한 가족입니다.

“경애하올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희망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로마에 있는 아기예수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 그들의 부모와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이 4월10일 오후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이같이 감사를 전했다. 5세부터 18세에 이르는 이 친구들은 이탈리아 공영 TV방송인 라이(Rai)에서 방영되는 ‘아기예수의 아이들’이라는 연속 기획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다. 이 프로젝트는 건강복지부장관과 아동∙청소년권리국 후원으로 제작됐다. 이 자리에는 어린이병원장 마리엘라 에녹, 라이방송국장 안토니오 캄포 달오르토(Antonio Campo Dall’Orto)가 함께 했다.

“저는 사브리나입니다. ‘아기예수의 아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제 친구들인 레티치아, 클리치아, 지네브라, 사라, 카타리나, 알렉시아, 플라비오, 줄리아, 로베르토와 시몬입니다.”

교황에게 인사하기 위해 부모들과 함께 온 이 친구들은 ‘아기예수의 아이들’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교황에게 그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참된 가족의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병원에서 지내는 기쁨을 전하고 싶었다. 가족 같은 병원은 질병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그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이 사진첩과 책, 그리고 헌사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 참 많은 사연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연이 있습니다.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의사들, 간호사들, 방문객들, 가족들 모두 (…) 방금 떠오른 두 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분이 여기에 왔을 때 유심히 지켜본 사실입니다. (…) 두 달 전이었나요? (…) 작년 12월 5일로 기억됩니다. 저는 여러분과 인사를 나눴고, 그때 함께 하셨던 에녹 박사님과 의사 선생님 몇 분도 함께 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그분들이 제게 환자분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분들은 모든 환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분은 이러저러한 병에 맞서 싸우고 계십니다 (…)’ 그 환자들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미 말한 것처럼,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다시 말하겠습니다만, 여러분이 계시는 병원은 그야말로 병원 그 이상으로 하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사람의 이름, 그 존재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마치 부차적이고 이차적인 것처럼, 병명을 말했습니다.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죠?”

교황은 병원이 자주 어린이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무엇보다 애정으로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베푸는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술을 그 자체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의사들은 어린 환자들에게 이런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이어 말했다.

“병원은 항상 본연의 역할이 있고 (…) 이런 저런 일을 해야 합니다 (…) 그러다 보니 가족만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약을 잊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애정입니다! 이 약을 갖기 위해서, 이 애정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고, 온 마음을, 온 사랑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이 약은 아주 값 비싼 약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애정이 있습니다! 의사들, 간호사들, 원장, 모든 분들의 애정이 있습니다. 아기예수 어린이병원은, 최근에 많이 성장했고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 어린이, 병든 아이가 여기서 한 가족을 발견합니다. 가족과 공동체, 이 두 단어는 여러분이 되풀이했던 말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기 예수 어린이병원은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인간적인’ 증거죠.”

교황과의 만남에는 병원장인 마리엘라 에녹 박사도 참석했다. 그녀는 교황에게 병원의 새로운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야 하는 아이들 가까이 지내면서 돌보아야 할 이들의 양성을 위해, 시리아에 건축할 새로운 병원 계획에 대한 내용이다.

“결국, 시리아에서는 한 세대가 회복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세대를 잃어버리게 되고, 폭력적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거듭 생각했고 따라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능한 빨리 시리아로 갈 예정입니다. (…) 그러나 한 가지 더 교황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두 함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어떤 좋은 생각, 멋진 프로젝트가 떠올랐을 때, 이 병원이 그 일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희는 단지 로마의 병원, 교황님께 기증된 교황님의 병원에 그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 요컨대 저희는 치료할 줄 아는 병원, 낫게 할 줄 아는 병원, 사랑할 줄 아는 병원, 받은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는 병원,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아이들도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병원이기를 원합니다.”

만남을 마치면서 아이들은 교황에게 그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요구했다. 교황은 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병원에서 가족으로 지내야 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여러분은 한 가족입니다! 가정에서 누가 더 중요합니까? 엄마, 아빠, 형제들,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들 (…) 모두가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중요하지만, 항상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기 전에,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교황과의 알현을 마치자, 가족과 함께 아이들은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도 만났다. 아이들은 아기예수 어린이병원이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상 각국에서 온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그 동안 베풀어 준 일과 매일 베풀어주는 배려에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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