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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강론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우리는 버림 받은 작은 돌이지만 큰 돌이신 그분 곁에 있을 때 인생의 의미를 가진다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18/04/2017 14:56

                                                예수 부활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

                                                 성 베드로 광장

오늘 교회는 되풀이하고, 노래하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도다!”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여인들이 무덤에 갔지만, 무덤은 비었고, 그곳엔 그분께서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슬픔으로, 패배의 슬픔으로 닫힌 마음을 안고 갔습니다. 스승께서, 그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의 스승께서 처형당하셨고,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되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실패요, 패배의 길이며, 무덤을 향한 길입니다. 

그러나 천사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부활하셨다”가 첫 선포입니다. 그러고 나서 혼란, 닫힌 마음, 발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 일어났던 일이 그들에게 똑같이 일어날까 두려웠기 때문에 다락방 문을 온종일 잠그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우리의 패배에, 우리의 두렵고 닫힌 마음에 끊임 없이 말합니다.“멈추어라. 주님께서 부활하셨다.” 그런데 만일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어찌하여 수많은 불운, 질병, 장기매매, 인신매매, 전쟁, 파괴, 신체 훼손, 복수, 증오가 생깁니까? 도대체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어제 저는 중병을 앓고 있는 똑똑한 엔지니어인 한 청년에게 신앙의 표지를 전하기 위해 유선통화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하느님은 당신 아들에게 그렇게 하셨습니다. 다른 설명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가 저에게 대답했습니다. “예, 그렇지만 성부 하느님은 성자에게 물으셨고 성자는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혹시 이런 일을 원하는지는 제게 물어 보시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대답이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네는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로 만족하는가? 이 십자가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아갈 자세가 되어 있는가?”

십자가는 앞으로 나아가고, 예수님께 대한 신앙은 뒤로 쳐지기만 합니다. 오늘 교회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멈추시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환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수많은 꽃들로 장식된 축제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우리 존재의 기초가 된다는 버림받은 돌의 신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쓸모 없는 것이 유용의 길로 들어섰다가 던져지고, 쓸모 없게 된 것이 버려지는 이런 버림의 문화에서, 예수님이신 그 돌은 버림받았지만 생명의 원천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고통과 비극의 땅에 버려진 작은 돌들입니다.

부활은 수많은 재앙 한 가운데에서 한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저 너머를 바라본다는 의미, 이렇게 말하는 것의 의미입니다. “보십시오. 벽은 없습니다. 지평이 있고, 생명이 있고, 기쁨이 있고,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닫지 말고, 앞을 보세요. 당신은 작은 돌이지만, 죄의 사악함을 없애버린 그 돌, 그 큰 돌 곁에 있는 작은 돌이기 때문에 인생에 의미를 가집니다.” 오늘 교회는 수많은 비극 앞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단순히 이렇게 말합니다. 버림받은 돌은 참으로 버림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 돌을 믿고 찰싹 달라붙은 작은 돌들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서 교회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되풀이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잠시 생각해봅시다. 우리 각자 일상적인 문제들, 우리가 살아왔던 병치레 또는 우리 친지들 중 누군가 앓았던 병을 생각해보십시오. 전쟁과 인간의 비극을 생각해보고, 그리고 단순하게 말해서, 겸손한 목소리로, 꽃과 태양 없이, 하느님 앞에서, 우리 앞에서 이렇게 말합시다. “이런 일이 어떻게 되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고 이 사실에 대해 확신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이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시면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 이 말씀을 되풀이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18/04/2017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