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수녀회의 창설자, 오르미에르 신부 복자품에 오르다


교회가 새로운 복자를 맞이했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4월 22일 오전 교황을 대신해 스페인 오비에도주교좌성당에서 1800년대를 살았던 수호천사 수녀회의 창설자요 사제인 루이 안토니오 로사 오르미에르의 시복미사를 거행했다.

오르미에르 신부는 몸이 매우 불편한 어린이들과 병자들 곁에 머물렀다. 이것이 1809년 프랑스 퀼랑에서 태어난 루이 안토니오 로사 오르미에르의 삶과 신앙의 증거다. 카르카쏜느 신학교에서 수학한 후 24세의 나이로 사제로 서품되어 특별히 스페인 아스트리아스 지방에서 활동했다. 순수하고 겸손한 사제였지만 동시에 “가난한 자들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불우한 이들을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어린이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소명을 실천하는 활동가이기도 했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이렇게 말했다.

“새 복자는 진취적인 기상을 지닌 타고난 교육자였으며, 믿음·소망·사랑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덕이 출중한 인품을 지녔습니다. 또 선함·온정·평온·친절함을 갖춘 인간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복자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가, 소외된 자들·병든 자들·가난한 자들·무죄한 자들에게 인정 넘치게 베풀어졌습니다.”

오르미에르 신부는 지난 1839년 ‘수호천사’라는 여성 수도회를 창설했다. 수호천사라는 명칭은 수녀회의 카리스마와 사도직을 잘 말해준다. 그는 수 차례 말라리아와 다른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 곁에 머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기도 했다고 추기경은 다시 한 번 이렇게 강조했다.

“주교가 그를 참된 사랑의 순교자라고 불렀을 만큼 그는 병자들을 간호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불행한 이들을 도와주는 일에 있어 자신을 본받도록 영적 딸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딸들이여, 여러분은 날개를 달아야 하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시복식에는 특히 수호천사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해 11개국에서 온 2,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아마토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수호천사 수녀회는 오늘날 유럽(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아시아(일본), 아프리카(말리, 코트디부아르)와 아메리카(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미국, 멕시코,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들의 사명은 복음과 일치하는 증거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폭넓게 봉사하며, 하느님을 신뢰하고 겸손한 믿음과 순수한 자세를 갖추고, 인도와 위로가 필요한 이웃의 참된 수호천사가 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에 1890년에 선종한 루이 안토니오 로사 오르미에르 신부의 전구로 수호천사 수녀회의 셀리나 산체스 데 리오 수녀의 치유가 이뤄진 기적에 관한 교령 선포를 인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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