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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마더 테레사’ 루스 파우 수녀 선종

루스 파우 수녀 - REUTERS

루스 파우 수녀 - REUTERS

14/08/2017 10:26

평생을 파키스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독일 출신 선교사 루스 파우 수녀가 지난 8월 10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병원에서 선종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파키스탄의 ‘마더 테레사’로 알려진 마리아의 성심의 딸 수녀회 소속 루스 파우 수녀(87세)는 지병으로 선종하기 전 아가 칸 병원에 입원했다. 파우 수녀의 장례는 한센병으로 낙인 찍힌 나라를 자유롭게 한 공헌으로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샤히드 하칸 압바시 파키스탄 국무총리는 성명에서 “파우 수녀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마음은 언제나 파키스탄에 있었다”고 말했다.

맘눈 후사인 파키스탄 대통령도 파우 수녀의 선종 소식에 슬픔을 드러내며, 파키스탄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한 그녀를 기억했다. “파키스탄에서 한센병을 종식시키려는 파우 박사의 봉사활동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고향을 떠나 인류에 봉사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자신의 집으로 만들었습니다. 파키스탄은 파우 박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류를 위해 봉사한 그분의 위대한 전통은 계속 될 것입니다.”  

1929년 9월 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파우 수녀는 1950년대 서독의 마인츠와 마르부르크의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의사 자격을 취득한 후 마리아의 성심의 딸 수녀회에 입회해 인도에 파견되는 소임을 받는다. 그러다 1960년 3월 8일 비자 문제가 발생해 카라치에서 머물게 되자, 이곳에서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위해 헌신하게 된다. 파우 수녀는 1961년 인도 남동부 벨로르에서 한센병 관리에 대한 훈련을 받고, 한센병 관리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확대하기 위해 다시 카라치로 돌아왔다.  이후 파우 수녀는 카라치에서 파키스탄 최초의 병원인 마리-아델라이드 한센병 센터를 설립했다. 이 병원은 현재 전 세계에 157개의 지부를 갖고 있다.

독일 영사관은 “파키스탄이 한센병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파우 수녀의 끊임없는 투쟁 덕분”이라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파키스탄을 한센병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로 선포했다. 이는 파우 수녀로 하여금 한센병을 없애는 것보다 더 도전적인 과업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작년 기준 한센병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1980년대 1만938명에서 53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현지 언론 「다운(Dawn)」지가 전했다.

이러한 공로로 파우 수녀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과 영예를 받았다. 독일은 1969년 메릿 훈장을 수여했고, 파키스탄은 1979년 보건복지부에서 한센병 분야의 연방고문으로 임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한 1979년 시민훈장 ‘힐랄-이-임티야즈’를, 1989년에는 한 단계 더 높은 훈장인 ‘힐랄-이-파키스탄’을 수여했다. 1988년에 파우 수녀는 파키스탄 시민권을 얻었다.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파우 수녀의 장례는 오는 8월 19일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진행되며, 시내의 그리스도인 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14/08/2017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