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추기경, 친밀한 분위기서 러시아 힐라리온 대주교 만남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8월 21일 오전 모스코바 정교회의 외무부 책임자 볼로코람스크의 힐라리온 대주교를 만났다. 교황청 국무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러시아에 오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격스럽습니다. 이번 공식적인 방문에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러시아 정교회 본부가 있는 다니로브스키 수도원의 대표 회의실에서 모든 과정이 “아주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곤란한 주제도 없지 않았지만, 늘 있기 마련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설적인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추기경이 유일하게 밝혔던 논제이기도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제는 “그리스-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문제이지만, 러시아 정교회 입장에서는 로마 교회와의 친교 안에서 가톨릭 교회와의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언급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러시아 정교회 외에도 중동에 대한 논의 가운데 특히 시리아를 위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교황청과 정교회의 입장이 상당히 비슷한 점을 주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사의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IS)을 완전히 추방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고, 인도적 지원상황은 여전히 교착에 빠진 상태다.

힐라리온 대주교와 나눈 대화의 배경에는 지난해 아바나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와의 역사적인 만남이 깔려 있다. 힐라리온 대주교는 그 만남을 준비하면서 쏟았던 “결속된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그 만남이 우리의 관계를 자극했던 점이 향후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스크바 혹은 제3국에서 이루어질 두 번째 만남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파롤린 추기경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사안이 무르익도록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면서, “하느님의 시간은 항상 완벽하다고 남미에서 말하더라”고 결론내렸다.

교황청 국무원장은 저녁 시간에 러시아 가톨릭 주교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어 모스크바의 주교좌성당인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다음, 성직자와 평신도 대표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오는 8월 22일에는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8월 23일에는 소치(sochi)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대담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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