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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마음을 닫지 말고 용서하자”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18/09/2017 12:25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7년 9월 17일, 주일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의 복음 구절(마태 18,21-35 참조)은 용서에 대한 가르침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용서는 잘못을 즉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 존재가 죄를 범하는 악보다 항상 훨씬 더 위대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성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21절) 베드로는 같은 사람에게 일곱 번 용서해줄 정도면 가장 많이 용서해주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아마 우리도 두 번쯤 용서해주면 이미 많이 용서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같이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22절). 이 말씀은 ‘너는 항상 용서해야 한다’라는 말씀과 같은 뜻입니다. 그리고 자비로운 임금과 무자비한 종의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이를 확인해주십니다. 이 비유에서는 처음에 (임금에게) 용서받았던 종이 나중에 (동료 종을) 용서하기를 거부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임금은 연민으로 가득 차서 애원하는 종에게 “만 달란트”라는 엄청난 빚을 탕감해주는 관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종은 그에게 백 데나리온, 그러니까 훨씬 적은 돈을 빚진 동료 종을 만나자마자 그를 감옥에 가둘 만큼 무자비하게 행동합니다. 이 종의 모순된 태도는 우리의 형제들에게 용서를 거절할 때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편 비유 속의 임금은 계속해서 우리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주시며 용서해주실 정도로 넘치는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를 받았을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도저히 갚을 길 없을 만큼 많은 우리의 빚을 탕감해주시면서 우리를 용서해주셨습니다. 바로 원죄였습니다. 그런데 원죄의 용서는 첫 번째 용서였습니다. 그런 다음, 한없는 자비로써 하느님께서는 조금이라도 회개하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십니다. 우리에게 잘못을 범하고 사과를 청하는 사람에게 우리의 마음을 닫아버릴 때, 무자비한 종에게 하신 천상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32-33절) 용서받음으로써 주어지는 내적인 기쁨, 평화와 자유를 경험해본 사람은 누구든지 용서해줄 가능성에 자기 자신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 안에,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와 같은 가르침을 넣어두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용서를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용서와 직접적인 관계에 두셨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마태 6,12). 하느님의 용서는 우리 각자를 위한 당신의 넘쳐흐르는 사랑의 표지입니다. 마치 돌아온 탕자처럼, 멀어져 가는 우리를 자유롭게 내버려두시지만, 매일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의 적극적인 사랑입니다. 당신 문을 두드리는 모든 죄인을 받아들이시는 부드러운 애정입니다. 천상 아버지, 곧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충만하신 분, 사랑이 충만하신 분이시고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기를 바라시지만, 만일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에 우리의 마음을 닫아버린다면 사랑을 베푸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용서의 위대함과 조건없음을 한층 더 깨닫도록 도와주시고, 분노에 더디시고 사랑에 위대하신, 선하신 아버지, 그분처럼 자비로운 자들이 되도록, 동정녀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18/09/2017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