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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동정

[연설 전문] 교황, 한국 종교 지도자들에게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18/09/2017 10:17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일 교황청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예방을 받고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향한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도전적 과제도 제시했다. 교황이 지적한 종교 간 대화는 “접촉, 만남, 협력, 그리고 공동선과 평화를 향한 직접적인 도전” 등이다.

아래는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에게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연설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와 만남

                                        2017년 9월 2일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친애하는 여러분, 저는 이 만남에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종교 간 순례를 위해 로마로 먼 길을 여행하셨습니다. 이 곳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을 제안하신 김희중 대주교의 친절한 말씀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서울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걸어가야 합니다”(종교 지도자들과 만남 연설, 2014년 8월 18일). 여기서 우리는 오늘 이 여정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교회는 끊임없이 대화를 위한 도전의 길에 착수해왔습니다. 교회는 특별한 방법으로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과의 대화를 장려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을 증언하는 한편, 다른 종교인들의 정신적·도적적 자산과 사회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며 증진하도록 모든 자녀에게 권고” 합니다(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 2장). 종교 간 대화는 접촉, 만남, 협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귀중한 노력이자 공동의 선과 평화를 향한 직접적인 도전이 됩니다.

이러한 대화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항상 개방적이고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따뜻하고 진실한 열린 마음은 존경과 정직함으로 함께 걷고자 하는 이들에 의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상호 존중은 종교 간 대화의 전제 조건이자 목표입니다. 이는 진정으로 신체의 보전이나 기본 자유, 생명권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양심과 종교, 표현과 생각의 자유는 평화를 건설하는 기초입니다. 우리 각자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찾고 있습니다. 세상은 선한 의지를 지닌 모든 사람과 함께 일하자고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공통 책무와 응답을 위해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요구합니다. 그 문제들은 인간의 성스러운 존엄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굶주림과 가난, 폭력의 거부, 특히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신성모독적인 폭력과 종교를 모독하는 폭력, 불의를 초래하는 부패, 윤리의 붕괴, 가정의 위기, 경제의 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희망의 위기 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위한 긴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이 여정은 인내와 겸손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단순히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여야 합니다. 우리는 전쟁을 거부하고, 개인과 공동체, 사람들과 국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외침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다 인류애가 넘치는 미래를 가꾸기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들은 인류의 복지와 화해를 위한 과정을 시작하고 증진하며 동행하라고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는 공포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언어와 증오의 수사학을 거스르는 몸짓을 통해 비폭력적 방식, 곧 평화의 방식을 선포하고 체화하는 평화의 전령이 되라고 부름 받았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이 만남이 우리의 여정을 강화하기를 빕니다. 순례자로서 여러분을 여기서 보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저의 순례를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하느님과 사랑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한국 국민들에게 평화와 형제적 화해의 선물을 내려주시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서 얻은 좋은 것들과 우리의 우정이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함께 전진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8/09/2017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