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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례개혁은 (개혁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  - AFP

프란치스코 교황 - AFP

20/09/2017 12:19

“전례개혁은 (개혁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확신과 권위를 가지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4일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제68차 이탈리아 전례주간 행사 참가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지난 8월 21-24일 열린 이번 행사는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 70년 전에 설립된 전례운동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교황은 전례개혁의 원천이 되는 사건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이전에 대한 언급을 통해 전례개혁의 과정을 설명했다.

교황은 전례가 “살아 있는 것”이자 “삶”이라면서, “성직자 중심적”이 아닌 “대중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례는 허가나 승인 없이도 모든 사람들의 친교를 지지하는 한편, 하나의 예식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경험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형식적인 독서나 관습의 무분별한 수용”이 전례개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방향 안에서 “오늘날도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개혁 선택들을 재검토함으로써 개혁을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 아니라, 개혁의 근본적인 이유를 더 잘 알고, 개혁을 위한 규범을 준수하자는 데 집중했다. 교황은 이러한 긴 여정 이후라야 “전례개혁이 (이전 상태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확신과 권위로 단언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제68차 이탈리아 전례주간 성찰의 핵심은 “살아있는 교회를 위한, 살아있는 전례”였다. 교황은 이 주제에서 영감을 얻고, 그리스도 신비의 실존을 위해 전례가 “살아 있으며” 자신의 삶을 봉헌하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대한 현존이 실제로 전례를 정의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가시적인 표징들 가운데 하나인 제대는 “살아있는 돌인 그리스도의 표징이며, 우리 교회의 관심이 모이는 중심”이므로 성유로 도유되며, 사제와 신자들의 시선이 이곳을 향한다.

아울러 전례는 교회 전체를 위한 “삶”이자 하느님 백성의 활동이기 때문에 “성직자 중심이 아니라 신자 중심”이다. 전례는 당신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활동이며 동시에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백성들의 활동이다. 교회는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의인이나 죄인 등 그 누구도 배척하지 않고 모두를 불러 모은다. 사실 전례는 “배타적이지 않고 포괄적이며, 모든 사람들과의 친교를 지지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도록 백성들을 부른다.

교황은 전례가 이해의 대상인 관념이나 완성해야 하는 예식이 아니라, 살아야 하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곧, 생각과 행동이 변화되는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삶”이라는 뜻이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고 말하는 것과, 하느님께서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심을 느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예식과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학교”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교회가 만일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의 살아있는 존재로 형성된다면, “참으로 살아있는 것이고, 생명의 전달자이며, 모성적이고, 선교사”라며 “이웃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고, 교회를 무익하게 만드는 세속적 권력을 따르지 않고 신중하게 봉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가톨릭”이라는 것은 비록 가장 널리 퍼져 있지만 유일하지는 않은 로마 예식을 뛰어넘는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동방과 서방의 전통적 전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은 그리스도를 향해 기도하는 하나인 교회의 목소리인 것이다.

교황은 전례주간에 대한 여러 활동과 오랜 경험들이 본당이나 신학교, 수도 공동체를 위한 전례적 쇄신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카스텔라네타교구장 클라우디오 마니아고 주교가 의장으로 있는 전례운동센터에 성직자들을 돕는 것처럼 성가대, 예술가, 음악가들이 협력하는 임무를 지속해주기를 요청했다. 왜냐하면 전례는 “교회의 생명력의 원천이며 정점”이기 때문이다. 전례운동센터는 사실 주교들처럼 사도좌의 규정에 충실하며 전례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베풀었다.

교황은 전례개혁에 대한 원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사실 전례개혁은 갑자기 발생한 게 아니라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결과다. 공의회는 성 비오 10세 교황과 비오 12세 교황 재임 당시부터 발생한 어려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해왔다. 성 비오 10세 교황은 성음악의 재편성을 지시하는 한편 전례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설립했으며, 비오 12세 교황은 전례에 관한 회칙 「하느님의 중개자」(Mediator Dei)를 발표하고 전례 연구위원회를 설립했다. 아울러 공의회는 전례서 언어와 부활 성야 미사에서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는 신자들이 전례에 “벙어리 관객”처럼 참례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거룩한 전례에 참례하도록 했다. 이는 전례쇄신에 대한 희망과 “살아있는 전례”의 열망에 대한 응답이었다.

교황은 제68차 전례주간 참가자들에게 “정당한 전통에 대한 존중의 원칙”과 “이미 50여 년 전부터 보편적으로 로마 전례 안에서 사용되던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공포한 전례 예식서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해 계획된 방향에서 형식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실질적 적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왜냐하면 “전례 예식서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신자들의 의식 역시 쇄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9/2017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