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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하느님의 정의와 구원의 보상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25/09/2017 22:26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7년 9월 24일, 주일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구절(마태 20,1-16 참조)에는 포도밭에서 일하도록 부르심 받은 일꾼들의 비유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두 가지 측면을 전하기 위해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모든 이들을 당신의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부르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이고, 둘째는 마지막에 가서 모두에게 똑같은 보수, 곧 구원, 영원한 생명을 주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상징하는, 포도밭의 주인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일꾼들을 일에 참가시켰습니다. 정당한 보수였습니다. 그런 다음 아홉 시에 다시 나갔고, 일자리 없이 서 있던 일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늦은 오후까지, 그날 다섯 번이나 나갔습니다. 하루가 끝나자, 밭의 임자는 짧은 시간 일했던 일꾼까지,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도록 명령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 왔던 일꾼들은 그들이 일을 덜했던 사람들과 똑같은 식으로 지불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포도밭 주인은 그들이 합의했던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더구나 그분께서 다른 이들도 관대하게 대우하신다고 해서, 결코 시기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노동의 문제나 정당한 보수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고자 하시기 때문에, 포도밭 주인의 이러한 “부당함”은 비유를 듣고 있는 사람들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자극합니다. 그런데 메시지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에는 실직자들이 없고, 모두가 자기 몫을 행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마지막에 가서 하느님의 정의에 의해(다행스럽게도, 인간의 정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 주어지는 보상,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써 얻어주신 구원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구원은 공덕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무상으로) 주어집니다. 구원은 무상으로 베풀어지기 때문에,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입니다”(마태 20,16).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거저 베푸시고, 관대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논리를 우리 마음 안에 열어주시기를 바라십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상기시키듯이,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고 우리의 길과 같지 않은(이사 55,8 참조) 하느님의 “생각”과 “길”에 놀라고 매료되도록 맡기자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생각들은 종종 이기주의와 개인적인 이득으로 새겨져 있고, 우리의 협소하고 굽은 길은 주님의 넓고 곧은 길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십니다. 이것을 잊지 맙시다. 주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시며, 우리 각자에게 넘치는 선과 관대함을 베풀어주시고, 오로지 인간 마음에 충만한 기쁨을 줄 수 있는 당신 사랑과 은총을 경계 없이 모든 지역에 열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포도밭 주인의 눈길을 관상하기를 원하십니다. 일자리를 고대하는 일꾼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시고, 그들을 당신 포도밭에 가도록 부르시는 그분의 눈길입니다. 주의 깊고 호의로 가득 찬 눈길입니다. 우리 각자를 위한 삶을 원하시고, 충만한 삶, 열심한 삶, 무기력하고 텅 빈 상태에서 구원된 삶을 원하시기 때문에, 부르시고 일어서서 걷도록 초대하시는 눈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제외되지 않고, 각자가 자기 실현에 도달하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하느님의 사랑,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보상을 공덕으로 쌓을 수 있다는 과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사랑의 논리를 우리의 삶 안에 맞이하도록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25/09/2017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