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 캠페인,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타글레 추기경, “이주민들은 통계가 아닙니다. 그들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27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국제 카리타스 캠페인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Share the Journey)”를 선포했다. 전 세계의 카리타스 기구가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체험에 동참함으로써 난민의 환대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티칸 라디오는 이 캠페인의 목표와 희망에 대해 국제 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교회, 특히 국제 카리타스는 그리스도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계시는 주님의 명령을 상기시키기 위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구약성경에서도 봅니다. 과부들, 고아들, 이방인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는 현존한다”고 말씀하시지요. 주님께서 이방인들 안에 현존하시는 겁니다! 가장 깊은 의미의 목적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근본 목적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모든 이주민과 난민을 맞아들이고, 보호하고, 그들의 인도주의적인 총체적 발전을 도모하며, 이주민과 난민을 새로운 공동체 안에 통합하라는 말씀으로 표현됩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접근방식은 바로 ‘이주’라는 이 현상을 인간화하는 것입니다. 이주민들은 통계나 숫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최근 세상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주민을 맞아들이기”가 왜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추기경님에게, 국제 카리타스에게 우선순위인지요?

이주는 세상 안의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참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인류의 역사는 이주의 역사예요! 하지만 오늘날 이주를 “방해물”이 되게 한 요인들과 현상들이 존재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노예살이, 사이버 섹스를 위한 소셜 미디어의 사용, 어린이들의 인신매매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본질이 하나의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격체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키고 싶은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의 사회교리에 충실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에 두십니다. 국제 카리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최근에 우리는 국가들 사이에 수많은 벽이 세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벽 대신에 다리를 놓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물리적인 벽을 세우기 전에, 이미 세워진 벽이 있습니다. 정신의 벽입니다. 국제 카리타스의 캠페인은 회심하라는 호소입니다. 개인적 만남을 통해 정신을 바꾸라는 호소이지요. 우리가 어떤 이주민을, 서로 마주 서서 얼굴을 맞대고, 사람으로 만날 때 내 눈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저 하나의 통계나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고, 형제요 자매이며 내 이웃인 진정한 인간을 보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 부모의 얼굴을, 내 형제, 내 고모, 내 삼촌 등의 얼굴을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로써 정신이 바뀌게 됩니다. 벽이 무너지고 다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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