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추기경, 伊 지진 발생 1주년을 맞아 노르차 방문: “교황님께선 여러분이 삶의 여정을 다시 이어가도록 격려하신다”


“교황님께서는 여러분이 삶의 여정을 이어가도록, 시련 때문에 주저앉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도록 격려하십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2016년 10월 26-30일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지 1년 만인 10월 29일 오전, 정면이 보수공사용 장치로 둘러싸인 성 베네딕토 대성당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노르차 중심부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옹과 격려를 전했다. 이 지진은 움브리아, 마르케, 라찌오 등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삶의 리듬을 전복시켰다. 이어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은 여러분이 결단과 용기를 가지고 재건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자녀다운 신뢰로 주님이신 예수님과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께 전구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파괴된 대성당의 정면은 지진의 표징이지만 또한 그 이상으로 “인간 존재의 다시 일어서는 능력의 증거, 다시 희망하고 다시 하늘을 향해 높은 곳을 바라보는 능력의 증거”라며 “이 시선의 힘으로 다시 땅을 향해 돌아오고, 가옥과 일터와 성당의 벽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기 위해 복구를 위한 협력에 모든 지능과 기술, 상상력과 활동을 쏟아 붓는 능력의 증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또한 사람들과 공동체들의 사기(士氣)와 삶의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연중시기 주일 독서들을 언급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관상과 활동을 결합시키고, 우리 주님께 대한 경배와 인간을 섬기려는, 각자 자신의 이웃에게 애덕의 가시적 증언이 되려는 완전히 준비된 자세를 결합하는 중요한 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롤린 추기경은 “사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참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며 “하느님에게서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데서 오는, 그리고 그분과 화해를 이루는 데서 오는 그러한 내적 평화가 없다면, 이웃 사랑은 심각하게 왜곡되거나 일부가 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원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할 수도 없게 됩니다. 사실, 하느님과의 견고한 관계가 결핍될 때, 우리는 결국 더 이상 우리의 한계도, 삶 자체가 가져오는 상처와 쓰라림도 견딜 수 없게 됩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하지만 “인간 존재로부터 고립되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랑을 가장 명백하게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인용했다. “나의 형제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 이어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말도 인용했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몸을 공경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그분이 당신의 지체들 안에서, 곧 입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멸시의 대상이 되게 하지 마시오.”

파롤린 추기경은 계속해서 그날의 마태오 복음을 해설하면서 이렇게 상기시켰다. “박식하지만 폐쇄적이고 온전한 진리를 향해 열려 있을 능력이 없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어떤 것이 가장 큰 계명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답변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의 양심을 거울 앞에 세우면서, 자신의 믿음을 자비와 선함과 궁핍한 이웃을 향한, 모든 사람을 향한 관대함으로 바라보도록 초대합니다.”

파롤린 추기경에 따르면, 노르차와 중부 아펜닌 지역을 강타한 자연 재해에 이어 따라온 것은 바로 이 관대함이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한 뒤에 관대함과 이타주의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자신의 시간과 힘과 돈을 내놓는 발걸음도 즉시 이어졌습니다.” 그런 다음 파롤린 추기경은 민간 구호기구와 여러 지역의 행정당국, 교황청을 비롯한 여러 교구들과 주교회의가 스폴레토-노르차 교회에 보여 준 연대, 그리고 각 본당들, 수도회들, 수도자 연합회들의 관대함, 특히 교구와 국가 차원의 카리타스가 보여 준 지원과 위로를 기억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대성당이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그 문화에 영감을 준,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면서 대성당의 재건을 위한 사업자금을 제공한 유럽의 최대 기구들의 노력 또한 중요하게 언급했다.

아울러 민간 기구들, 교회기관, 사립 기관들에게 해당 주민들과 조화를 이뤄 민첩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하도록, 마침내 지진 직후 초기에 보여 준 그러한 공동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도록, 아니 더 강화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획한 사업이 가능한 한도 안에서 신속히 이뤄지도록 호소했다.

노르차의 성 베네딕토 광장에서 11시에 열린 이날 미사는 스폴레토-노르차교구의 레나토 보카르도 대주교의 인사로 시작됐다. 보카르토 대주교는 지역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환영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지난 몇 달 동안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 가까이 머무르며 보여 준 격려에 대한 “깊고 감동 어린” 감사를 전해 달라고 파롤린 추기경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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