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 도발자에 경고 “전쟁의 유일한 열매는 죽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월 2일 목요일 위령의 날을 맞아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인류는 과거의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전쟁의 유일한 열매는 죽음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로마에서 50킬로미터 남쪽에 위치한 네투노 소재 시칠리아-로마 미군 참전용사 묘지에서 봉헌된 강론에서 전쟁을 도발하는 자들에게 강력한 비난의 말로 경고했다.

교황은 "전쟁은 묘지와 죽음만 초래할 뿐"이라는 자신의 깊은 신념을 강조하고, "인류는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으며, 교훈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이기 때문에 특별히 참전용사 묘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투노 소재 미군 참전용사 묘지와 추모관은 나치 독일로부터 이탈리아(시칠리아-로마)를 해방하기 위해 실시된 군사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수천 명의 유해가 묻힌 안식처다. 성당에는 실종자 3095명의 명단이 있다.

교황은 오후 일찍 묘역에 도착해 자유와 인류애를 향한 존경의 마음으로 목숨을 바친 7860명의 젊은 병사들에게 개인적 경의를 표했다.

이어 교황은 흰 대리석에 새겨진 몇몇 이름과 날짜를 읽으려고 머리를 숙이면서, 묘비들 사이를 거닐며 가슴 저미는 침묵으로 기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전쟁의 유일한 열매는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교황은 이날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신자들에게, 유혈이 낭자한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수천명이 묻힌 곳에 오기를 원했다면서 주님께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하느님 제발, 그들을 멈춰 주소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무익한 대학살은 없어야 합니다.”

교황은 수십만 젊은이들의 희망이 잔인하게 희생된 묘역에서 무거운 감정과 함께 즉석에서 강론했다. 아울러 교황은 세계가 다시 전쟁에 나서고, 심지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라며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하느님 제발, 전쟁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듭니다.”

전쟁을 선포하고 분쟁을 확대하려 안간힘을 쓰는 오늘날 인간

교황은 “오늘날 전쟁을 선포하고 분쟁을 확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결국 자신과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날이 희망의 날이자 눈물의 날이라며, 과거의 전쟁에서 남편과 아들과 친구들을 잃은 어머니와 아내가 흘린 눈물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또한 교황은 "그러나 인류는 과거의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으며, 교훈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에 휘말린 모든 젊은이와 "세계의 단편적 전쟁에서 매일 죽어가는 많은 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수천 명의 무고한 어린이들도 함께 기억했다.

교황은 끝으로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눈물의 은총을 주시도록 간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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