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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동정

교황,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개최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랑의 기쁨」 관련 영상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상 메시지 (자료 사진)  - AP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상 메시지 (자료 사진) - AP

14/11/2017 12:19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월 11일 토요일 이탈리아 주교회의 가정사목부가 개최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에 대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아래는 교황 메시지의 전문: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주제로 이탈리아 주교회의 가정사목부서가 주최한 세 번째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논의할 '양심과 규범 사이의 사랑의 복음'이라는 주제는 대단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주제는 젊은 세대가 품고 있는 가정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교회가 취하고 있는 길을 비춰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 사이의 사랑은 명백하게도 인간이 겪는 삶의 경험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잘 전해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남의 문화를 촉진시키고, 현시대에 사회성을 강화시켜줍니다. 사실, “가정의 행복은 세상과 교회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사랑의 기쁨」, 31항). 혼인으로 맺어진 가정은 끈끈한 결속을 이룸으로써, 요즘 시대에 만연히 퍼진 개인주의에 맞설 특효약이 됩니다. 하지만 부부 사랑과 가정생활의 여정 속에는 바른 마음으로 마주해야 하는 힘든 선택의 상황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정들은 종종 가족 구성원 각자가 신중한 양심으로 다뤄야 할, 엉키고 설킨 구체적 매듭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부모님들을 홀로 남겨 두지 말고, 삶의 구체적인 순간에 복음을 살며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가 양심을 바꾸어 주려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키워주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37항).

최근 세상은 언제나 존중되어야 할 양심의 중요성이 개인주의의 배타성과 삶을 즐겁게 하는 관계만 중요시하는 경향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심지어 자아숭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아숭배란, 자신의 자아를 찬양하고 자신의 제대에 모든 것을, 심지어 애정관계도 봉헌합니다. 이런 성향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자신만을 보게 함으로써, 결국 주변의 이웃과 세상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독이 됩니다. 이런 성향이 퍼져나가면 모든 삶의 모든 애정과 관계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2017년 10월 5일)”. 이는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 영혼을 부식시키고 정신과 마음을 혼미케 하는 "공해"입니다.

로마노 과르디니는 양심을 주제로 한 그의 저서에서, 양심을 참된 선을 찾아가는 길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한 가지 핵심을 발견할 수 있을 때만 나는 내 안에 있는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보다 더 크고 높은, 나의 내면 안에 견고하게 자리잡고 활동하는 그 무엇이다.  보라! 여기서 우리는 그 핵심을 만나게 된다. (…) 그것은 종교적 현실에서다. 그 선은 생기가 넘치는 어떤 것이다.  (…) 그것은 살아계신 하느님께 속하는 가치의 충만함이다(『양심』, 브레시아, 1933년, 32-33쪽)”.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는 그 신비가 자신을 드러내면서 각 사람을 비추고, 그 사람을 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장소가 있습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핵심이며 지성소다. 거기에서 인간은 홀로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다”(『사목헌장』, 제16항). 만일 그리스도인이 경각심을 잃으면, 하나의 교회인 가정은 부부애와 부모의 사명을 비추고 굳건하게 하는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은총은 카나의 혼인잔치 기적처럼 오늘날 가정을 새롭게 하는 엄청난 선물을 인간의 마음 항아리에 채워 줍니다.

복음에 나오는 카나의 혼인잔치 이야기에 관해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유 다인들이 정결례에 사용하는’ 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심으로써(요한 2,6 참조) 예수님께서는 웅변적인 상징을 보여주셨는데, 그것은 모세의 율법을 기쁨을 전하는 복음으로 변화시키신 것입니다"(일반알현, 2016년 6월 8일). 예수님께서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시기 위해, 특별히 마음의 완고함을 치유하는 자비의 약을 사용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이 심포지엄에 참여한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이탈리아 교회가 「사랑의 기쁨」의 내용과 방식을 잘 소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교회가 각 본당과 단체, 또 교회운동에서 가정을 위한 활동가들을 양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많은 가정들이 그들의 여정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고, 공동체 안에서 활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교회가 지원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청합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14/11/2017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