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과학·기술 분야에도 공동선·윤리적 책임 요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8일 토요일 “다른 인간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과학도 인류의 유익을 위해 지켜야 할 선(線)이 있으며, 윤리적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문화평의회 총회에 참가한 83명에게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말했듯, 참된 발전은 개인과 모든 이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참가자들은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인류의 미래, 인류학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총회 마지막날에 교황을 만났다.

놀라운 진보

교황은 의학·유전학·신경학을 비롯해 “자율적” 기계의 엄청난 진보가 이뤄지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서, 교회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유전학 분야의 놀라운 진보를 언급하면서, 최근까지 불치병으로 간주된 질병의 뿌리가 뽑히고, 특별한 ‘자질’을 가진 인간을 ‘프로그램화’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모든 문제의 해답이 아니다

교황은 “과학과 기술이 자연에 대한 지식, 특히 인간에 대한 지식의 경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모든 문제에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 실존에 대한 신비를 깊이 있게 건드리는 종교적 전통과 사회적 통념, 문학과 예술 분야로부터 지혜의 보물을 얻는 게 필요하다고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이 인간 실존의 신비는 철학과 신학에 담긴 내용을 잊지 않고 오히려 재발견함으로써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

이와 관련해 교황은 교회의 가르침에서 두 가지 원칙을 언급했다. 첫 번째 원칙은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하며, 수단이 아니라 결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인간이 반드시 창조물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인간은 하느님께서 물려 주신 것을 다스리는 독재자가 아니라 사랑으로 피조물을 수호하는 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원칙은 지식과 기술을 포함한 모든 것의 보편적 목적이다. 교황은 과학적·기술적 진보가 소수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류의 이익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로써 미래에 새롭게 부각될 지식 불평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고, 빈부 격차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사회 전체가 과학 연구의 방향에 대한 위대한 결정과 그와 관련된 투자에 포함돼야 한다며, 시장의 규칙이나 소수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거나 실현 가능한 모든 것이 윤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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