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탈리아 도로·철도 경찰에 연설 “자비로 일하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0일 이탈리아 교통 경찰 설립 70주년과 철도 경찰 설립 110주년을 맞아 도로와 철도를 이용하는 이들의 안전과 보장에 힘쓰는 이탈리아 경찰을 치하하고, 인류애와 강직함, 그리고 “자비”를 머릿속에 심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도로 안전

교황은 도로 안전과 관련해 운전자들의 낮은 책임감을 언급하며, 운전자들이 부주의(예컨대 부적절한 휴대폰 사용 등)로 생길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빨리빨리’ 문화와 경쟁 속에 살아가는 일상이 운전자들로 하여금 다른 운전자를 방해물이나 넘어서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한다며,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는 마치 그랑프리 경주에 나와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포뮬러 원(Formula One)” 운전자들과 같이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 맥락에서 교황은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법적 제재나 처벌만으로는 부족하며, 운전자의 책임감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실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성을 넘어

교황은 경찰들이 도로와 철도에서 봉사한 경험의 열매가 시민의식을 높이고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전문성은 단순히 그들이 가진 기술적 부분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로써 “높은 수준의 인권”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경찰의 감시와 사고 방지 활동과 관련해, 경찰이 지닌 권력의 행사가 결코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특별히 경찰이 의심받거나, 공동선의 수호자가 아니라 적으로 인식될 경우에도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자비

교황은 경찰이 “자비로운 행동”으로 임무를 수행해주기를 제안하면서, 이는 ‘나약함’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말은 물리력의 사용을 포기하라는 의미도 아니며, 범법자를 대할 때 그가 행한 잘못만으로 그를 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대한다면 오로지 손해와 복수심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또 경찰들이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약함과 고통의 상황 속에서, 곧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처리하는 가운데 만나는 가난한 이들 혹은 사회적 약자들을 통해 자비를 보여주기를 요청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선과 악

교황은 또한 도로와 철도에서 일하는 경찰들이 이 세상 안에서, 또한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충돌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인간의 행복과 성장을 막는 이기주의, 불의, 무관심 등을 비롯해 인간을 범죄에로 이끌고, 무질서를 창조하며, 불법을 조장하는 모든 것들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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