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화운동 단체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 세계 지도자들에게 군비축소에 대한 교황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호소


한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무기에 대한 비난이 미국과 북한 간 “심각하고 무서운 언쟁”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평화 국제위원회(Pax Christi International) 공동 대표 마리 데니스(Marie Dennis)는 지난 11월 10-11일 바티칸에서 개최된 군축과 개발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무기 폐지에 대한 명확한 호소가 “심지어 가장 저항하는 정치인들”에게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데니스 공동 대표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무기 폐기에 대한 깊이와 심각성을 세계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의회 혹은 정부 차원에서 이 메시지가 분명하게 들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 메시지가 핵심 인물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공포의 사고방식에 봉사하는 무기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월 10일 군축과 개발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핵무기는 분쟁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공포의 사고방식을 조성한다”며 “대량 살상 무기, 특히 핵무기로 안보를 지키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데니스 공동 대표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동안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북한에 대한 논란을 언급한 부분과 관련해, “핵무기를 그런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며 미국이 북한을 압도적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

데니스 공동 대표는 “북한 주민들을 소멸시키겠다는 위협은 남한 국민들에게도, 이어 해당 지역 전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비양심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따라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평화 국제위원회’는 외교적 해법이 분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니스 공동 대표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가 마련한 국제회의가 교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부분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용기를 북돋우고, 핵무기 군축 문제를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를 터는” 핵무기

데니스 공동 대표는 ‘그리스도의 평화 국제위원회’가 지난 2016년 12월 유엔총회에서 122개국이 서명한 ‘핵무기 금지 조약’과 관련해 교황청과 협력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니스 공동 대표는 인도주의적 결과가 가장 우려된다면서도, 핵무기 유지·보수에 대한 지출이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를 털고, 또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교황청에게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이름이 아닌

데니스 공동 대표는 ‘핵무기 금지 조약’ 체결 과정에서, 핵 보유국이 아니거나,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핵무기 보유로 인해 엄청난 파괴를 경험한 국가들은 “우리의 이름이 아닌 (방식으로), 이 무기를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데니스 공동 대표는 시민 사회, 교회, 학계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을 환영하면서, “그들은 모두 이 중요한 핵무기 금지에 대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변화하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를 비롯해 문화와 사회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바깥에 머무르는 나라를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점은, 크고 작은 어떤 종류의 핵 전쟁이라 할지라도, 핵무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히바쿠샤의 증언

데니스 공동 대표는 심포지엄에 참석한 히바쿠샤(hibakusha) 그룹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 그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의 생존자들이다. 데니스 공동 대표는 “여러 측면에서 이 생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점점 고령화되고 있지만, 이 회의에 참석했다는 게 매우 감동적”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증언을 영원히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들이 여기에 왔다는 것은 우리에게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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