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중국, 첫 예술품 교환 전시회 “우리를 일치시키는 아름다움”


교황청 공보실은 11월 21일 오전 바티칸 박물관과 중국 문화산업투자재단(2011년 설립)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독창적인 기획전시를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2018년 봄부터 바티칸 박물관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열리게 될 두 전시회가 그것. 이 기획전시는 교황청과 중국 재단 사이에서 “우리를 일치시키는 아름다움”이라는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놓이며, 예술이라는 보편 언어를 통한 문화적 협력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추진돼 오고 있다.

바바라 야타 바티칸 박물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협력은 바티칸 박물관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새로움의 참된 동기는 (...) 처음부터 우리를 움직인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 생각이 점차 꼴을 갖추면서, 우리는 어쩌면 기대하지 못한 방식으로 어떤 인식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곧, 하나의 보편적인 언어로 말할 수 있다는, 그리고 그것은 오직 아름다움이라는 언어라는 인식이었습니다. 그 언어는 조화와 일치를 불러일으키는 지극히 강력한 언어입니다.” 바바라 야타 관장은 또한 “아름다움은 각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이라며, 바티칸 박물관이 “수세기에 걸친 중국의 전통에 접목하면서” 펼치는 “예술의 외교”를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신의’ 박물관에 기대하는 게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이번에 중국으로 보내는 작품 수는 40점이며, 중국에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보내는 작품수도 동일하게 40점이다. 바티칸 박물관 ‘아니마 문디’(세상의 영혼) 전시관 큐레이터 니콜라 마펠리 신부는 세부내용을 설명하면서, “수천 점에 달하는 우리 소장품의 절반 이상이 비유럽 문화와 민족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니마 문디’ 전시관에는 모든 작품이 사람들의 환영을 받습니다. 문화들 간 대화를 촉진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 도착하는 40점의 중국 관련 작품들은 바로 여기서 선택될 것입니다.”

중국 문화산업투자재단 지안청 추(Jiancheng Zhu) 사무국장은 중국과 교황청 간 전시회를 개최하는 큰 노력과 관련해, 교황청에 감사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상호이해와 상호신뢰를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나아가 이는 중국과 교황청 간 우정을 강화하고, 외교관계의 정상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일치의 도구라는 것은 현대 중국화가 장옌(Zhang Yan)의 확신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10여 점이 바티칸에서 전시될 예정인데, 이 작품 중에는 지난 5월 31일, 140억 중국인의 이름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우정의 뜻으로 선물한 <아이언 스탭 라마 Iron Staff Lama>도 포함돼 있다. 그는 예술가와 교황 간 특별한 공감이 인간과 자연 간 관계라는 주제와도 관련된다며, “지상에서 생명이 존속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어떤 국가에 속하는가, 혹은 어떤 신앙을 고백하는가는 중요치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와 상관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말씀하셨듯이, 어머니인 땅은 우리를 품에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어머니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민족들의 커다란 가족이 서로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바티칸 박물관 운영대리인 파올로 니콜리니 몬시뇰은 두 전시회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중국 벗들과의 관계는 바티칸 박물관이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생겨났습니다. 박물관은 사람들과의 생생한 관계를 통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바로 이것을 원하십니다. 곧, 박물관이 모두에게 열려 있고, 평화를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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