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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사랑으로 심판 받을 것”

프란치스코 교황  - AFP

프란치스코 교황 - AFP

27/11/2017 13:51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7년 11월 26일, 주일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거행합니다. 그분의 왕직은 영도자의 왕, 봉사의 왕을 나타낼 뿐 아니라, 세상 끝날에 심판자로 나타나실 왕직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를 하느님 나라에 속하는 기준으로 제시되는 왕이요, 목자요, 심판관으로 모십니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음 말씀은 성대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마태 25,31). 최후 심판 사화의 장엄한 도입부입니다. 지상의 삶을 겸손과 가난으로 사신 다음, 이제 예수님께서는 천사들의 무리에 에워싸인 채, 당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영광 속에 나타나십니다. 온 인류가 그분 앞에 소집되었고, 그분께서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사람들을 서로 가르시며 당신의 권위를 행사하십니다.

당신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34-36절). 의인들은 예수님을 만난 적이 없었고, 그런 식으로 그분을 도와준 적도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이렇게 이유를 밝히십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40절). 이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이 언제 우리에게 도달하는지, 어디까지 그분이 우리와 동일시될 수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낼 때가 아니라,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곤경에 처할 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분께서 우리와 일치되십니다. 이런 방식으로, 숨어계신 그분께서는 우리를 만나러 오시고, 마치 걸인처럼 우리에게 손을 내미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당신 심판의 확고한 기준, 곧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한 구체적인 사랑을 계시하십니다. 또한 그렇게 사랑의 권능, 하느님의 왕권이 드러납니다. 곧, 세상 도처에 자비로운 태도와 자선활동을 북돋우기 위해 고통 받는 사람들과 연대하십니다.

심판의 비유는 살아 생전에 형제들의 필요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자들을 멀리 내쳐버린 임금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이 경우에서도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묻습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44절) 물론 그들은 이런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당신을 봤더라면, 분명히 당신을 도와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45절). 우리 생애 마지막에 우리는 사랑으로 심판 받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작고 가장 곤경에 처한 우리의 형제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우리의 구체적인 의무로 심판 받을 것입니다. 손을 내미는 그 걸인이, 곤경에 처한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내가 방문해야 하는 그 병자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감옥에 갇힌 그 사람이, 굶주린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이것을 생각합시다.

마지막 때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러 오시지만, 수많은 방식으로 매일 우리에게 오시고, 당신을 환대하도록 우리에게 청하십니다. 그분의 말씀과 성찬례 안에서, 동시에 배고픔·질병·억압·불의를 겪고 있는 형제 자매들 안에서, 그분을 만나고 모시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빛과 평화의 나라에서 영원히 우리를 받아주시도록, 우리의 마음이 그분을 우리 인생의 오늘로 맞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7/11/2017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