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믿는 이들 사이의 협력은 평화의 문화를 위해 박동하는 심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일(현지시간 오후 5시, 이탈리아 시간 오후 12시) 방글라데시 다카(Dhaka) 소재 대주교관저 정원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종교간 초교파적 회의가 “저의 방글라데시 방문에서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연설에 앞서 전통 춤과 노래, 5명의 종교 공동체 대표와 시민단체 대표의 인사말, 평화를 위한 노래가 이어졌다. 교황은 이처럼 다 함께 모이게 된 동기가 “세상의 모든 종교의 가르침 안에 담겨 있는 조화, 형제애와 평화”라는 공동의 염원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다음과 같이 기원했다. “오늘 오후에 우리가 모인 이 회의가, 이 나라에 있는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믿는 이들이 상호 존중과 좋은 뜻으로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뚜렷한 표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종교의 자유가 근본적인 원칙인 방글라데시에서 이 (평화의) 의무는 존경을 담은 호소가 될 뿐 아니라 종교의 이름으로 분열, 증오, 폭력을 조장하려는 자들에게 제동이 되어야 합니다.”

교황은 또한 인류 가족의 유익을 위한 만남과 대화의 문화를 양성하기 위해 모두 함께 일하는 것이 “순수한 관용보다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위협이 아니라, 풍요와 성장의 막강한 원천으로서 다양성을 포함하는 일치를 건설하기 위해, 상호신뢰와 이해의 태도로, 타인에게 손을 내밀도록 우리를 재촉합시다.”

교황은 이어 만남의 문화를 위한 조건이 “열린 마음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마음은 단순히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대화를 시작하게 해주는 문이다. 교황은 마음을 여는 것이 “좋은 의지와 수용의 태도를 필요로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강한 신념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겸손, 정직, 존중으로 항상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며, 무관심이나 과묵함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열린 마음은 절대자(하느님)에게 이르는 계단이기도 하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도록 부추긴다. 아울러 그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우정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힘”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는 우리 이웃의 유익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여정이기도 하다. “우리 이웃의 이익을 위한 종교적 배려는 열린 마음에서 샘솟고, 큰 강처럼 흘러 메마른 땅을 적십니다. 인간의 생명을 수없이 파괴하며, 가족을 갈라놓고 창조의 선물을 손상시키는 증오, 파멸, 가난, 폭력의 황무지를 적십니다.”

믿는 이들 사이의 협력은 조화와 평화의 문화를 위해 박동하는 심장이다. “정치부패의 바이러스, 파괴적인 종교적 관념, 가난한 이들, 난민들, 박해 받는 소수자들과 가장 상처받기 쉬운 이들의 필요 앞에서 눈 감으려는 유혹을 반대하기 위해, 이 세상이 힘차게 박동하는 이 심장을 얼마나 필요로 합니까!”

교황은 방글라데시의 종교 공동체들이, 선을 실천하는 각각의 종교를 믿는 신앙인들의 공동의 노력으로, 특별히 땅을 보살피는 일과 만남의 문화를 향해 지대한 관심과 배려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교황은 “모든 믿는 이들이 한층 더 인본적이고, 일치되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며, 지혜와 성덕을 성장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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