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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프란치스코 교황 - ANSA

05/12/2017 15:55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7년 12월 3일, 대림 제1주일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는 성탄 때 절정에 이르게 되는 대림시기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대림시기는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또한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열망을 검증하기 위해, 앞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조건으로, 겸손하게 역사적으로 오셨던 것을 기념하는 성탄대축일에 다시 돌아오실 터이지만, 우리가 그분을 맞아들일 준비를 갖출 때마다 우리 안에 오시며, 세상 종말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만난다는 희망을 안고, 늘 깨어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전례는 깨어있음과 기다림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복음(마르 13,33-37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재림의 순간에 그분을 맞아들일 준비를 갖추기 위해, 조심하고 깨어 지키라고 권고하십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33-36절).

조심하는 사람은 세상의 소음 안에서도 혼란이나 외부의 것에 압도당하지 않고, 무엇보다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심을 지니며, 충만하고 의식적으로 살아갑니다. 이러한 태도를 지님으로써 우리는 이웃의 눈물과 요청을 염두에 두면서, 인간적이고 영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더구나 주의 깊은 사람은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의 무관심과 잔인함을 밝히려 노력하며, 세상 안에 존재하고 보호되는 아름다움의 보물들을 (보고) 기뻐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가난과 불행을 인식하기 위해서든, 매일의 작은 일들 안에 감추어져 있는 풍요로움을 인식하기 위해서든 이해의 눈길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루하루는 바로 주님께서 우리가 맞서도록 선사하신 장소입니다.

깨어있는 사람은 깨어있으라는 초대를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낙심, 희망의 결여, 실망이라는 깊은 잠에 압도되지 않고, 동시에 종종 개인들과 가족의 평화로움과 시간을 희생시키는 허영의 부추김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들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의 길로부터 멀리 벗어나 방황하게 내버려두신 듯하셨지만(이사 63,17 참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의 결과였습니다(64,4 참조).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이 같은 불충의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길, 믿음의 길, 사랑의 길을 알려주시지만, 우리는 다른 곳에서 우리의 행복을 찾습니다.

주의하고 깨어 있는 것은 우리의 죄와 불충으로 길을 잃고,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것”을 계속하지 않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조심하고 깨어 지키는 것은 우리의 존재 안에 하느님께서 들어오시도록 해드리기 위한 조건이며, 우리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선하심과 사랑으로 넘치는 당신의 현존으로 바꾸기 위한 조건입니다. 하느님을 기다리는 모델이자 깨어있는 표상인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우리를 당신 아드님 예수님을 만나도록 이끌어주시고, 그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활발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05/12/201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