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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비 엣 오르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성탄 대축일에 “로마와 온 세계에”(Urbi et Orbi) 보내는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 AFP

프란치스코 교황 - AFP

27/12/2017 11:58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정의와 안전, 기쁨이 있는 미래를 희망할 수 있는 세상과 평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전통에 따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래는 교황 메시지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탄을 축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동정 마리아를 통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의지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당신 사랑의 선물로 태어나신 것입니다.

성탄은 순례자인 교회 안에서 오늘 다시금 새로워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 전례를 통해 이 땅에 유한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고 미천하고 가난한 모습으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하느님의 신비를 다시 체험하면서 신앙을 되새깁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아버지의 애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마리아와 요셉에 이어 구세주의 겸손한 영광을 처음 본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목동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천사들이 그들에게 선포한 상징을 알아보았고, 그 아기에게 경배했습니다. 모든 시대를 아울러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는 이 겸손하고 신중한 사람들은 가난하게 태어나신 예수님의 신비 앞에서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고, 단순한 눈으로 그분의 영광을 깊이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신비 앞에서 어디서든지 요한 복음사가의 말을 통해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 1,14).

오늘날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인간관계와 사회와 환경을 망치고 있는 발전이라는 전근대적 움직임 앞에서 성탄은 우리로 하여금 아기 예수님의 상징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어린 아기들의 얼굴에서, 특별히 “여관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루카 2,7) 아기 예수님과 같은 어린이들의 얼굴들에서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고 다시 그분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격렬해지는 신경전 속에서 고통받는 중동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오늘 이 대축일에, 예루살렘과 모든 거룩한 땅에 주님의 평화를 청합시다. 두 집단 사이에 대화가 재개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모두 상호 합의하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국경을 세움으로써 평화롭게 공존하는 해결책에 대한 협상에 나설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또한 고통받는 이 땅을 도와주려는 선한 의지의 국제 단체들이, 짙은 어둠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염원해온 일치와 정의와 안전을 찾아가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온 나라에 피바람이 부는 시리아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봅니다. 사랑하는 시리아인들이 민족성과 종교적 정체성으로 잘 짜인 사회를 자유롭게 재건하는 공동의 헌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각 사람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갈등으로 상처받고 조각나버린 이라크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뿐만 아니라 잊혀지고 있지만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예멘의 갈등 상황의 심각한 결과에 따라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특히 남수단, 소말리아,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우리는 이 세상 어디서든, 새로운 갈등과 위험의 긴장 속에서 평화와 안전을 위협받는 곳의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봅니다. 또한 한반도의 대치를 해소하고 전 세계의 관심 안에서 상호 신뢰가 증진되기를 기도합시다.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모든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베네수엘라를 아기 예수님께 맡겨드립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갈등 안에서 폭력으로 고통받는 가정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의 얼굴을 봅니다. 주님께서 속히 이 나라에 큰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줄 수 없는 실직한 부모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또한 매우 어린 나이에 부도덕한 군대의 소년병이 되거나 일터로 내몰려 유년시기를 잃어버린 어린이들의 얼굴에서도 예수님을 봅니다.

우리는 고향을 떠나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홀로 떠돌아야만 했던, 그래서 쉽사리 인신매매의 대상이 된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봅니다. 그들의 눈을 통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이민을 떠나야만 했던, 그러나 지친 여정의 끝이 비극으로 끝나버리는 이야기들을 보게 됩니다. 저는 최근 방문했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어린이들에게서도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지역의 소수집단 사람들의 인권도 적절하게 보호되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환대받지 못하는 고통을 잘 알고 계시며, 머리 둘 곳 없는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계십니다. 베들레헴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닫히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탄의 표징이 “포대기에 싸여 있는 아기”(루카 2,12 참조)를 통해 우리에게도 드러났습니다.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처럼, 베들레헴의 목동들처럼, 우리 모두 우리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신 아기 예수님을 환영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분의 은총에 힘입어, 이 세상을 좀 더 인간적이며 현재와 미래의 모든 어린이들이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

 

27/12/2017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