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칠레 오히긴스 공원 미사 “평화를 원하십니까? 평화를 위해 일하십시오”


“‘이 새로운 칠레’를 위해서,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일하십시오. 참된 행복은 바로 고정관념을 근절하는 데에서 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6일 오전 제22차 사도적 순방의 첫 번째 미사에서, 칠레의 초대 대통령에 헌정된 오히긴스 공원에 운집한 40만 명의 신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강조하며 참된 행복의 구절로 강론을 엮어나갔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축제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은 바티칸시국의 국기(교황기)와 칠레국기를 흔들며, 모네다 궁전에서 포프 모빌(교황 전용차)을 따라 모여들었다.

칠레는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참된 행복은 절망을 씨 뿌리는 불운의 예언자들에 의해 태어나지 않습니다. 혹은 ‘클릭’ 한 번으로 행복을 약속하는 신기루에 의해서 태어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안다고 믿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우리의 공동체와 우리의 삶에서 ‘변화’의 과정들을 가로막는 사람의 값싸고 장황한 연설에 의해 태어나지도 않습니다. 그 대신에 참된 행복은, 비록 고통을 알면서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만나시는 예수님의 연민에 찬 마음에서 태어납니다.”

교황은 또한 이 나라를 강타했던 지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이같이 감탄하며 말했다. “재건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칠레인의 마음은 얼마나 노련합니까! 수많은 붕괴를 거친 후 다시 일어서는 여러분은 얼마나 노련합니까! 이 마음에 예수님께서 호소하십니다. 이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은 참된 행복을 누립니다!”

참된 행복은 고정 관념을 뿌리뽑습니다. 이 새로운 날을 위해 싸우십시오.

교황은 또한 칠레의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말을 인용하면서, 참된 행복이란 본질적으로 “희망은 새로운 날이며, 고정관념의 근절이며, 부정적인 굴복을 털어버리는 것임”을 경험하는 마음에서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통해, 하느님의 변화시키는 권능 안에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의 마비된 고정관념을 뿌리뽑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만족스런 소비주의에서’ 더 잘 살 수 있다고 믿게 하는, 소위 체념이라는 부정적인 굴복을 털어버리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이어 교황은 참된 행복은 “미래에 대해서 꾸준히 책임있게 행동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영으로 물들도록 여러분을 맡깁니다. 이 새로운 날을 위해, 이 새로운 칠레를 위해 싸우고 일하는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우리 삶의 유대를 손상시키고, 우리를 분열시키는 어떤 거친 소리 같은 이러한 체념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화해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

정의는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대우받기를 요청합니다

교황은 라울 실바 엔리케스(Raul Silva Henríquez) 추기경의 생각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들’로 부르십니다. 평화를 원하십니까? 평화를 위해 일하십시오.” 교황은 정의가 단순히 도둑질하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대우받기를 요청하는 데에 있다고 상기시킨 라울 추기경의 말을 인용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사실 평화는, ‘가까움의 힘’입니다. 곧,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과 때때로 ‘크고 작은 결핍’과 야심을 이길 필요가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힘을 퍼트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나는) 아무에게도 악을 행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칠레의 성인 알베르토 우르타도(San Alberto Hurtad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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