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칠레 산티아고 여성 교도소 ‘산 호아킨’ 방문 “더 나은 내일을 만드십시오”


“가난한 이들과 정의의 벗”이자, “선과 평화의 사람”이신 교황님을 환영합니다.

이는 “산 호아킨”으로 알려진 칠레 산티아고 여성 교도소에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받았던 기쁘고 희망 가득한 환영인사였다. 교황은 1월 16일 점심 식사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한 다음,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산 호아킨 교도소에 차량 편으로 도착했다.

화려하고 즐거운 환영식

각양각색의 색깔과 환호가 교황의 도착을 환영했다. 꽃과 노래로 여성 수감자들과 그녀들의 자녀들이 행사가 진행될 체육관으로 들어 오는 교황을 맞이했다. 여성 수감자들이 준비한 수백개의 색종이 장식과 여성 수감자들와 교도소에 대한 교황의 말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체육관의 벽에는 전국 교도소에서 온 얼굴 사진과 여러 사진들이 있었다.

생명은 죽음을 이기고, 선은 악을 이긴다

교정 사목 책임자인 넬리 레온(Nelly Leòn) 수녀는 인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직한 마음이 이기심의 피폐함을 이긴다는 확신을 증명합니다.” 칠레의 비좁은 교도소들에 수감된 약 5만 명의 수감자들을 대표해 600여명의 수감자들이 교황을 만났다. 수감자 가운데 한 명인 쟈네트 쥬리타(Janeth Zurita)는 자신들의 자녀들로부터 격리된 여성 수감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를 위한 교도소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황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이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자유를 박탈 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꿈과 희망은 박탈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죄 없이 (교도소에 갇혀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비를 하느님께 청했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상처받은 사회에 용서를 청했다.

어머니로서 미래를 낳고, 양육하십시오

교황은 이 여성들의 외침을 듣고,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용서를 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이렇게 말하며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여러분 가운데 많은 분들이 어머니입니다. (…) 여러분은 생명을 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 오늘날 여러분은 아주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곧, 생명을 낳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미래를 낳으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미래를 양육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도움을 요청 받습니다. 이는 여러분 뿐 아니라 여러분의 자녀와 사회 전체를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 곧 여성은, 상황에 적응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미래를 만들어내는 여러분의 능력과 역량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 각자 안에 살아 있습니다.”

당신을 물질화시키는 사람들과 싸우십시오

교황은 이어 이렇게 강조했다. “여러분의 이 능력에 감사합니다. 사람들을 물질화시키고 희망을 없애버리는, 소위 ‘물건 취급하는 자들’의 결정론과 싸우십시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이러한 희망의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를 ‘물건 취급하도록’ 두지 맙시다. 우리는 숫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번호가 매겨진 수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각자 이름이 있습니다. 이는 희망을 생겨나게 합니다. 희망을 낳기 때문에 희망을 생겨나게 합니다.”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으며, 지켜야 합니다

교황은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게 꿈꾸는 걸 중단하는 게 아니라며, 존엄성을 잃어버리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다.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습니다. 보살펴야 하고, 지켜야 하고, 애지중지 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황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상투적인 문구”나 “평판”을 믿지 말라고 조언했다.

“친애하는 자매님들, 결과가 항상 똑같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든 노력은, 많은 경우 허공에 흩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항상 열매를 맺고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사회로의 복귀를 생각하십시오. 이를 사회에 요구하십시오.

교황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자녀들은 힘이고, 희망이며, 자극입니다. 여러분을 기대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삶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러분은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지만, 이 상황이 결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교황은 사회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가 없다는 건 고통입니다. 미래가 없는 처벌은 인간적인 처벌이 아니라 고문입니다. 한 개인이 사회에 빚을 갚기 위해 감수하는 모든 처벌은 (사회) 복귀의 지평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를 요구해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와 사회로부터 (시작되도록) 말입니다.”

아울러 교황은 교도소의 형벌이 종종 “처벌” 자체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공공 안전은 보다 큰 통제의 수단으로만 축소되어선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예방 교육, 직업, 교육, 공동체 생활을 통해 구축돼야 합니다.”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존엄성을

교황은 교도소를 떠나기에 앞서 소중한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교도소에서 일하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과 교정 사목자들, 교도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은 섬세하고 복잡한 임무가 있습니다. 이에 당국자들 여러분이 존엄성을 갖고 일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보장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존엄성이 존엄성을 낳습니다. 존엄성은 전염됩니다. 인플루엔자(감기)보다 더욱 전염됩니다. 존엄성은 전염됩니다. 존엄성이 존엄성을 낳습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