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리마 마지막 미사 “이웃사랑은 모든 무관심에 반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22차 사도적 순방의 마지막 행사는 리마의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 봉헌된 거룩한 미사였다. 페루 전체가 “평화의 전달자이자 벗인 교황”에게 인사하기 위해 모여든 것처럼 보였다. 다채로운 국기들이 나부끼는 가운데 130만 명의 신자들이 들어올린 손에서, 젊은이들의 희망과 함께 노인들의 꿈도 날아올랐다. 교황은 지친 기색 없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포옹했다. 아울러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당신 백성 전체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은 일상의 삶과 가정 뿐만 아니라, 먼지가 날리는 시끄러운 도로에서도 만나주시는 분이시므로, 신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큰 목소리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래의 얼굴

교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하느님께서 활동하신다는 것을 아는 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시키려고 파견된 요나에게 발생한 일들처럼, 우리 도시를 파괴하는 수많은 고통과 불의의 상황에서 도망치거나 숨어버리기를 원하면서, 믿음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도시를 바라보면서 개인과 가족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길가에 서서, 고귀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우리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시민이 아닌 사람들’, ‘반쯤 시민인 사람들’, 혹은 ‘도시의 잉여자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이 ‘잉여 인간들’ 사이에서 수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정말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여기서 미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나 증후군

교황은 우리의 도시를 만남의 장소, 연대와 기쁨의 장소로 만드는 일이 위대한 도전이라며, “요나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나 증후군”은 탈출과 무관심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를 “다른 이들 앞에서 귀머거리”로 변화시키는 한편, “방부 처리된 마음에서 나오는 비인격적인 존재”로 만든다. 이런 태도는 사람들의 영혼에 해악을 끼친다. “인간성을 판가름하는 척도는 고통과 고통 받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본질적으로 결정됩니다.”

이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에도 적용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연민을 통해 고통을 나누고 내적으로도 전해지도록 기여할 수 없는 사회는 잔인한 사회, 비인간적인 사회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부당하고 고통스럽게 잡혀간 뒤,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큰 희망을 씨 뿌리기 위해 예수님께서 직접 갈릴래아에 들어가신 것처럼, ‘길을 나서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이 의무는 시몬과 안드레아와 함께 시작해 리마의 성녀 로사, 성 투리비오,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를 거쳐 현재 우리에게 다다랐다.

무관심의 세계화에 거슬러 새로 개발된 해독제처럼, 새롭게 책임을 맡는 일이 우리에게 도달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사랑 앞에서 무관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교황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연결고리, 새로운 계약을 만들면서 “영원의 맛을 지닌, 다시 말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오늘날 살아내도록 당신 제자들을 부르셨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항상 희망에 호소하고, 회개하도록 호소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어제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희망과 갈망에 불을 붙이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셨습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거리를 걸어 다니십니다. 형제애는 타락을 극복하고, 연대는 불의를 이기며, 평화의 무기는 폭력을 소멸시킵니다.”

희망을 일깨울 것

교황은 “매일의 모퉁이에서”, “우리가 살도록 해주는 곳”에 누룩이 될 수 있는 용기 있는 증인들과 선교사 제자들이 필요하다면서,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애정을 베풀 수 있는 어느 곳에나 있고,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도록”(루카 7,22 참조) 두려움 없이 공간을 만드는 곳 어디에서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도시를, 여러분의 도시를 다니라고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당신의 선교사 제자가 되라고 여러분을 부르시고, 그래서 우리 삶의 모든 모퉁이에서 계속 울리기를 원하는 그 큰 속삭임에 참여하도록 부르십니다.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여러분은 21세기의 성인들입니다

미사 끝 무렵에, 교황은 리마대교구장 후안 루이스 치프리아니 토르네(Juan Luis Cipriani Thorne)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들, 페드로 파블로 쿠진스키(Pedro Pablo Kuszynski) 페루 대통령, 자원봉사자들, 페루 국민들에게 인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의 모든 기간 동안 자신을 환대해준 데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순방을 마치면서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여러분 모두 21세기의 성인이 되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페루 형제들 여러분, 여러분은 희망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이것을 봤고, 또한 손으로 만질 수 있었습니다. 희망을 지키십시오. 아무도 여러분에게서 희망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희망을 보호하는 데 일치보다 더 훌륭한 방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희망을 지탱해주는 모든 이유는 매일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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