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모님이 계신 곳에서는 두려움이 지배할 수 없다”


교황,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이념이나 기술이 아니라, 홍수에도 안전한 방주이신 어머니”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 성화의 안치 축일을 맞아 성모 대성전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로마 백성에게 매우 소중한 이 성화는 바티칸 박물관 작업실에서 이제 막 복원됐다.   

우리는 마리아를 통해 결코 우리의 기도를 회피하지 않으시는 피난처를 찾게 된다. 마치 그분의 팔에 안긴 어린 아이처럼, 원기회복이 필요한 여행자처럼, 우리에게는 성모님이 필요하다. 교황이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의 안치 축일을 맞아 성모 대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강론한 내용은 모두 성모님께 바치는 찬미가였다.

이 성화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유대 관계는 깊다. 교황이 동방교회에서 유래된 이 고대 성화를 경배하기 위해 이 성전을 찾은 건 벌써 59번째다. 사실 교황은 이곳에서 모든 여행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원기를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 성화 안치 축일은 특별한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바티칸 박물관 작업실에서 복원된 성모 마리아의 고대 이콘을 모시게 된 것이다.

어머니가 계신 곳에는, 두려움이 이길 수 없다

성모님은 관계를 보호하시며 악으로부터 지켜주신다. 교황은 이렇게 강조했다. “성모님께서 계신 집에는 악마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 어머니께서 계신 곳에서는 혼란이 지배할 수 없고, 두려움이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이념이나 기술이 아니라 “홍수 가운데서도 안전한 방주”이신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교황은 매일 어머니께 가면서 피난처를 찾으라고 말하는 한편,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삶 안에서 그분을 초대하자고 권고했다.

어머니 없이 살아가는 건 신앙에 위험

교황은 “어머니 없이, (어머니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건 신앙에 큰 위험”이라고 경고하면서, “어머니는 옵션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머니가 없다면 우리는 자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분을 사랑하는 것은 시(詩)가 아니라 (…) 살아갈 줄 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에서 요한 사도가 행했던 것처럼 어머니를 모시라고 우리에게 당부하신다.

(어머니에 대해) 어중간하게 중립적 태도로 지낸다거나, 어머니로부터 떨어져서 지낼 수는 없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자녀라는 우리의 정체성과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게 된다. 아울러 신뢰나 애정 없이 단순히 이념이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그리스도교를 살게 된다. 그러나 마음 없이는 사랑이 없다. (그렇게 된다면) 신앙은 (현실과 동떨어진) 시대의 아름다운 동화가 될 위험에 빠진다.

성모님의 망토 아래 모일 것

그리스도인 백성은 오래 전부터 어려움 중에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울러 가난한 이들이 상류층 귀부인들 곁에서 피난처를 찾았던 것처럼, “그분의 망토 아래 모일”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교황은 동방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성모님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고 불렀다며, 그 성모님은 자신의 망토로 자녀들을 보호하시는 모습으로 성화에 표현됐다고 말했다. 동방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어머니의 보호를 청하며 축제를 지내는 건 우연이 아니다. 고대 수도자들은 성모님의 망토 아래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마리아께서는 즉각 중재하신다

게다가 마리아는 그분께 탄원할 때 즉각적으로 중재하신다. 마리아는 지체하지 않고 “결코 우리의 기도를 무시하지 않으며”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다. 마리아는 “삶의 혼란”에 민감하고, 노고에 주의를 기울인다. 교황은 마리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여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교황이 어느 병원에서 만난 그 여성은 아들의 고통을 자신이 대신할 수 없다며 한탄했다.

이어 교황은 성화가 이제 막 복원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다음과 같은 기도로 강론을 마쳤다. “방금 병원에서 나온 성모님을 이제 바라보면서, 애정을 가지고 그분을 바라보면서, 에페소의 그리스도인들이 인사했던 것처럼, 그분께 인사 드립시다. 모두 다 함께, 세 번 외칩시다.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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