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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강론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침묵 중에 흠숭하는 법을 가르치십시오”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06/02/2018 11:53

“그리스도인들은 ‘흠숭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사목자들은 기도의 이런 근본적인 형태를 신자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임명된 본당사제들 그룹이 참례한 가운데 2월 5일 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한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본당사제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면서 이렇게 권고했다. “침묵 중에 흠숭하는 법을 하느님 백성에게 가르치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늘나라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을 지금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교황의 강론 중심은 믿는 이의 “여정”의 목표가 되는 흠숭이었다. 교황은 이 주제의 실마리를 이날의 제1독서(1열왕 8,1-7.9-13)에서 잡았다. 이날 독서에는 솔로몬 왕이 계약의 궤를 모시고 “주님의 산으로, 예루살렘으로, 성전으로 올라가려고 백성들을 소집”한 뒤, 지성소에 옮겼다.

교황은 “평지를 걸어가는 여정은 쉬운 여정이지만”, 위를 향해 올라가야 하는 이러한 고된 여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역사, 선택의 기억, 약속의 기억, 계약의 기억”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러한 기억의 짐을 짊어지고 성전에 다가섰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황은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의 단순성(la nudità dell’alleanza)” 또한 짊어졌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그것은 “하느님께 받았던 그대로, 꾸밈없는 두 개의 석판”이었다. “율법학자들에게 배웠던, 수많은 법률조항을 갖춘 ‘현란한 바로크 양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보물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단순한 계약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첫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라. 둘째 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라. 이처럼 단순합니다.”

교황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한 선택의 기억, 약속의 기억, 계약의 기억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은 위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계약의 궤를 위로 모시고 갔습니다. 마침내 성전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가 도착하자 사제들이 궤를 메었고, 그런 다음 사제들이 주님의 계약 궤를 제자리에, 곧 집의 안쪽 성소인 지성소 안에 들여다 놓았을 때, 궤 안에는 두 개의 돌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계약의 단순성’입니다. 성경 구절을 보면,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주님의 집을 가득 채웠다’고 나옵니다. 그것은 성전 안에 머무셨던 ‘주님의 영광’이었습니다.” 교황은 바로 이 순간에 “백성들은 흠숭 상태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억에서 흠숭으로” 건너가 “위를 향한 여정을” 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흠숭은 “침묵 중에”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인들이 완수했던 여정이었다. “위를 향한 여정을 하면서 봉헌된 희생제사에서 흠숭의 겸손으로, 침묵으로, (...)”

교황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구체적인 현실과 연결시켰다. “수차례 거듭해서 생각해봐도, 저는 우리가 우리 신자들에게 흠숭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노래하며, 찬미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흠숭하라고는 (...)” 교황은 흠숭기도가 “우리가 스스로 낮아지지 않지만, 우리를 낮추어준다”며 “흠숭의 겸손을 통해 우리에게 고결함과 위대함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하늘나라에서의 삶을 미리 맛보는 체험은 오로지 “선택 받았다는 기억과,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하는 약속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기억을 갖고, 손과 마음 속에 계약을 가지고 있을 때”만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하느님의 영광 앞에서 말이 사라지는 그 순간을 향해”, “항상 여정 중에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여정, 올라가는 여정이지만, 흠숭을 향한 여정을 해야 합니다. (...) 하느님의 영광 앞에서는 차마 말을 할 수 없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성경의 이 구절에서 떠오르는 (하느님께 바쳐야 할) 유일한 말씀은 2월 6일 화요일의 전례 말씀인 열왕기 독서에서 더 분명해질 것이다. 교황은 “솔로몬 왕이 흠숭하는 가운데, 오직 두 마디만 감히 드리게 된다”고 미리 귀띔했다. “‘들으시고 용서해주십시오(Ascolta e perdona).’ 오직 이 말씀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역사를 짊어진 채 침묵 중에 흠숭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청해야 합니다. ‘들으시고 용서해주십시오.’”

교황은 묵상을 마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오늘 기도할 시간을 조금 가지는 것이 우리에게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 우리의 여정을 기억하고, 우리가 받았던 은총을 기억하면서, 선택, 약속, 계약의 기억을 하십시오. 내적 여정에서 흠숭을 향해, 위로 올라가도록 노력하시고, 흠숭기도를 바치는 가운데 겸손하게 오로지 이 작은 기도를 바칩시다. ‘들으시고 용서해주십시오.’”

 

06/02/2018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