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회 내 여성 문제 “노예가 아니라 봉사”


“저는 사회 안에서 지속되는 남성중심적 사상을 우려합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각자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여성들이 가끔 노예상태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7일 마드리드에서 출간될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10가지(Diez cosas que el papa Francisco propone a las mujeres)』의 스페인 저자 마리아 데레사 꼼떼 그라우(Maria Teresa Compte Grau)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3월 1일자에 꼼떼 그라우에게 보낸 교황의 감사 편지를 실었으며, 이 내용은 또한 그 책의 서문과 함께 실렸다.

여성의 정체성 연구에 대한 필요성

교황은 "여성의 사명과 소명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경험의 결과"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여성의 정체성 뿐 아니라 남성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성찰하기 위해, 그럼으로써  인간 전체에 보다 잘 봉사하기 위해, 과학과 현재의 문화적 감각의 새로운 발전들을 포함한 혁신적인 인간학적 탐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구체적 현실이 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노예상태가 아닌 봉사(servizio non servitù) 

교황은 “최첨단 사회조차도 여성을 착취와 인신매매와 돈벌이의 대상으로 변질시키고, 광고와 소비와 오락의 상업화 수단으로 여성을 전락시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중심적 사고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우려를 표명했다. "저는 교회 안에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이 부르심을 받은 봉사의 역할에 대해,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 있어서 진정한 봉사(servizio)보다는 노예상태(servitù)로 빠지는 것을 우려합니다."

마리아를 통해 모든 이를 위한 '방식'

교황은 이 책이 “여성의 더 큰 사명과 소명에 대해 예민함과 인식”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저자가 “모든 여인들 중에 복되신 마리아”에 대해 잊지 않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사실 마리아에게서 교황이 ‘마리아적 방식(stile mariano)’으로 정의하는 어떤 특별함이 나온다. “이는 모두를 부드러움과 애정으로 사랑하는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교회를 초대하는 방식입니다. 교회 안의 남성이나 여성들은 오늘날 매우 중요한 이 전망을 간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성 신학을 위한 작업

교황은 수차례 교회 내 여성 문제를 언급해 왔다. 이 스페인 작가는 자신의 저서 서론에서 (교황이 여성 문제를 언급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인용했다. 첫 번째는 지난 2013년 7월 28일, 리오데자네이루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르 피가로(Le Figaro)' 기자의 질문에 대한 교황의 답변이었다. "저는 교회 내에서 우리가 아직 여성에 대한 심오한 신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단순히 이것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지금은 복사를 하고, 지금은 독서를 하고, 누구누구는 카리타스(Caritas)의 (여)회장이다, (...) 그러나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심오한 신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예수회 안토니오 스파다로(Antonio Spadaro) 신부와 나눈 인터뷰다. "여성에 대한 심오한 신학을 하기 위해 더 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행해야만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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