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학생과 사제의 삶에서 인간적⋅영적 양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6일 금요일 로마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사제들과 신학생들에게 “언제나 성령께 마음을 열면서, 인간적이고 영적인 양성에 힘쓰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교회 연구를 위해 로마로 유학 온 사제들과 신학생들은 교황청립 대학 기숙사와 도시의 교회기숙학교 등지에서 지내고 있다.

청중으로부터 격의 없는 다섯 가지 질문을 받고 교황이 대답한 이 시간은 농담과 웃음, 환호 섞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타인과 함께 활동하기

어떻게 사제가 겸손한 제자이면서 동시에 선교사가 될 수 있느냐는 프랑스 신학생의 질문에 교황은 “사제는 언제나 활동하는 사람, 경청하는 사람, 결코 혼자가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대답하면서, “사제는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 충분히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별의 중요성

사제품을 받은 후에 어떻게 성소(vocation) 식별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수단 신학생의 물음에 교황은 식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옳고 그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효과적인 식별을 위해서는 먼저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앞에서 식별을 해야 하며, 자신을 인도할 영성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식별이 없다면 사제의 삶은 융통성이 없고 율법주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우리 여정의 실질적인 동반자가 되어야 할 성령께 문을 닫습니다. 마치 성령께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선을 행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인성의 양성

라틴아메리카 신학생이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질문하자 교황은 인성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정상적인 사람이 돼야 합니다. 타인과의 연대에 웃고 즐길 줄 알며, 아파하는 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사제는 아버지가 돼야 하며, 타인에게 생명을 주면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또한 교황은 “사제가 거룩한 공무원이라거나 하느님의 직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구 사제

한 미국인 부제는 교황에게 교구 사제의 영적 자질에 대해 물었고, 그들이 어떻게 일상적 사목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교황은 “교구다움(dioceseness, diocesanit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주교가 까다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와 관계를 유지하려 힘쓰고, 동료 사제들과 본당 신자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 세 가지를 유지하는 게 성인이 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평생 양성 교육

사제의 평생 교육에 관한 필리핀 사제의 질문에 교황은 사제들에게 인간적이고 사목적이며 영적이고 공동체적인 노선을 따라 스스로를 형성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평생 양성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현대 문화에 잠겨 있는 가상(virtual) 의사소통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비롯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법과 정결을 거스르는 유혹에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함, 돈에 대한 유혹, 권력, 안락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