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첼리 구치소 교정 사목 담당사제가 전하는 그날의 감동…“교황은 재소자들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29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la Messa in Coena Domini)를 봉헌하기 위해 레지나 첼리(Regina Coeli) 구치소를 선택했고, 재소자들 가운데 12명에게 발 씻김 예식을 행했다. 교황이 구치소에 도착했을 때 재소자들은 그를 안아주었고, 기도를 청하는 한편, 눈물을 흘리며 환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년의 재위기간 동안 네 차례나 발 씻김 예식 장소로 교정기관을 선택했다.

구치소의 분위기를 밝게 해준 프란치스코 교황

레지나 첼리 구치소 교정 사목 담당사제인 트라니(Vincenzo[Vittorio] Trani) 신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의 환경에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교황님의 방문은 항상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교황님의 존재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관심과 존경을 갖도록 교훈을 줍니다. 또한 재소자들을 한 인간으로 대해주심으로써 그들에게 빛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교황은 아버지다

트라니 신부는 또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많은 재소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는 (그들이) 체험한 감동이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황님께서는 마음과 행동을 통해 친밀해지는 당신의 능력으로, 이 만남을 즉시 가족적인 행사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셨습니다. 이는 아주 아름다운 것입니다. (…) 이 친밀함의 의미로 교황님과 재소자들은 (존칭을 쓰지 않고)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사용과 포옹을 통해 교황님이 아버지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희망과 새로운 시선    

트라니 신부는 “특히 비인간적인 사형 제도에 대해 하신 말씀은 짧았지만 중요했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에게는 형벌에 관한 교황님의 지적, 곧 (형벌은) 희망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는데, 종신형에는 이러한 관점이 없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두 가지 당부는 방명록에도 기록하신 것처럼, 희망과 우리 모두가 획득해야 하는 새로운 시선입니다. 가끔은 가족의 지원이나 애정이 부재하기 때문에, 여기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분명 힘이 듭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더 심각한 밑바닥부터 시작합니다.”

힘내십시오, 일하십시오!

트라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포옹했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교황님께서는 저에게 ‘힘내십시오, 힘내십시오, 일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그 말씀은 저로 하여금 이러한 상황 안에서도 항상 희망과 믿음의 증거를 전하고, 말로만이 아닌 삶을 통한 선포를 하도록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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