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룬드 루터교 대성당, 종교 개혁 이후 처음으로 가톨릭 미사 초대


스웨덴 남부 도시인 룬드(Lund)의 중세 대성당에서 종교 개혁 이후 처음으로 가톨릭 성찬례가 거행될 전망이다.

이 계획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0월 이 도시를 역사적으로 방문했을 때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루터교 대성당 소속 목사와 성 토마스 가톨릭 신자들이 지난 4월 3일 화요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루터교세계연맹(LWF) 지도자들이 룬드 대성당에 함께 서서 서로 용서를 구하고, 영적으로 더 가까워지며, 실천적으로 협력하기로 맹세한 이후, 룬드의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은 서로의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교회일치적 저녁 기도를 바쳐 왔다.

루터교와 가톨릭의 관계 강화

이 월간 만남의 주요 기획자 가운데 한 사람인 룬드 대성당 소속 레나 쇼스트란드(Lena Sjöstrand) 목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룬드와 인근 도시 말뫼(Malmö)에 방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매달 만남을 이어가면서 교황의 방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두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구체적 방식이 되었기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전례가 거행되는) 성 토마스 성당이 올 가을 주요 복구 작업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 룬드 대성당은 매주일 가톨릭 공동체를 초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교 개혁 이후 처음으로 10월 21일에 가톨릭 미사가 봉헌된다. 이듬해 봄에 가톨릭 성당의 복구 작업이 마무리돼 다시 사용될 때까지 (룬드 대성당에서) 매주 가톨릭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갈등에서 사귐으로

또한, 주최자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50년간 이어온 대화의 결실에 초점을 맞춰 펴낸 공동 기념 문헌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2013)의 정신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11세기경 지어진 룬드 대성당은 성 라우렌시오에게 봉헌됐으며, 중세 시대에는 이 지역의 종교적 중심지가 됐다. 유럽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매우 훌륭한 성당 가운데 하나이며,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공동 화해의 여정

대성당의 근엄한 스톤 아치 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루터교 지도자들은 그들의 “공동 화해의 여정”을 말한 바 있다. 그들은 또한 완전한 그리스도인 일치의 길을 가로막는 “나머지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약속하면서 공동성명서에 함께 서명했다.

그 성명서에는 교구들과 공동체들이 “대담하고, 창의적이며, 즐겁고, 희망적으로” 공동 증거자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봉사하라는 촉구가 담겼다. 이 교회일치적 기획은 역사적 만남의 정신을 실천으로 옮기는 또 다른 중요한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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