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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일반알현 전문] 2018년 4월 11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인 세례성사

프란치스코 교황 - REUTERS

프란치스코 교황 - REUTERS

12/04/2018 12:37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4월 4일, 수요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례력의 부활 시기 50일은, 본질적으로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생명 그 자체인, 그리스도인 삶에 대해 숙고하기에 유익한 시기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서 살게 하는 범위 내에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기원에서부터, 곧 우리 안에 그리스도인 삶을 불 붙인 성사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 기원은 바로 세례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의 파스카는, 새로움을 가득 가지고, 우리를 당신 형상으로 변화시키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며, 예수님께서는 우리 존재의 주인이십니다.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3항). 세례성사는 다른 성사들 가운데 첫 번째이자,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존재 안으로 들어오셔서 거처하실 수 있도록 하는 문이며, 우리가 당신 신비 안으로 잠길 수 있도록 하는 문입니다.

그리스어 동사에서 “세례를 준다(battezzare)”는 말은 “물에 잠기게 하다(immergere)”라는 의미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4항 참조). 물로 씻는 것은, 다양한 신념에 따라 한 가지 조건에서 다른 조건으로의 전환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의식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화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육신이 물에 잠기고 영혼이 그리스도 안에 잠기는 것은 죄로부터 용서 받고 거룩한 빛으로 빛나기 위함이라 것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테르툴리아누스, 『죽은 자들의 부활에 관해서』, VIII, 3; 라틴 그리스도교 문학 전집(CCL) 2, 931; 라틴 교부 총서(PL) 2, 806). 세례성사는 성령의 덕으로 하느님과 분리시키는 죄에 지배된 옛 사람을 세례대(洗禮臺, fonte battesimale, Baptismal Font)에 빠뜨려 예수님 안에서 새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서, 우리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 안으로 잠기게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아담의 아들들은 새로운 삶으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곧, 세례성사는 새로 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생일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분명이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의문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여러분이 세례를 받은 날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어떤 분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나 약간 자신 없는 “예”입니다. 왜냐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생일을 축하 한다면, 새롭게 태어난 날(세례 받은 날)을, 적어도 기억하거나,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에게 오늘 집에 돌아가서 해야 할 과제를 하나 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자신이 세례 받은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여러분의 어머니나 삼촌들이나 조카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십시오. “제가 세례 받은 날짜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그 날짜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날(세례 받은 날)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십시오. 왜냐하면, 그 날은 예수님께서 내 안에 들어 오신 날이고,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 오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과제를 잘 이해하셨습니까?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이 세례 받은 날을 알아야 합니다. 세례는 또 다른 생일입니다. 곧, 새롭게 태어난 생일입니다. 이 과제를 하는 걸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을 기억합시다. 이 말씀은 확실한 임무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마태 28,19). 세례성사의 씻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삼위일체의 바로 그 삶에 잠기게 됩니다.

사실, 세례성사의 물은 일반적인 물이 아니라, “생명을 주시는(dà la vita)(『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성령을 청하는 물입니다.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새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하시기 위해 하신 말씀을 생각해 봅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요한 3,5-6).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거듭남(rigenerazione)”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티토 3,5) 우리를 구원해주신 것을 믿습니다.

따라서 세례성사는 삶의 새로움 안에서 걸어가기 위한 새로남의 효과적인 표징입니다. 바오로 성인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상기시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3-4).

세례성사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 깊이 잠기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며, 이로써 우리는 세상에서 그분 사명에 참여하게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3항 참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입니다. 세례대에서 흘러 나오는 생명력은 예수님의 다음 말씀으로 설명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성령의 삶과 같은 삶은 그리스도에게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로 흘러가 그들을 한 몸이 되게 하고(1코린 12,13 참조), 그들은 성유로 도유되어 성찬례로 양식을 얻습니다.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사시고, 우리가 그분과 일치를 이루고 살 수 있도록 하며, 교회 안에서 각자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협력하도록 합니다.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세례성사는 우리 발걸음을 천상 예루살렘으로 안내하면서 우리 삶 전체를 밝혀줍니다. 세례성사에는 전과 후가 있습니다. 세례성사는 믿음의 여정을 전제로 합니다. 이를 우리는 ‘까떼꾸메나도(catecumenato, 그리스도교 입문 여정, 세례 준비 기간)’라고 부릅니다. 이는 특히 성인이 세례를 받고자 할 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옛날부터 유아들도 부모들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유아 세례 예식 총지침』, 2항 참조). 이에 대해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이해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인가? 그들이 성장하고, 이해하고, 그들 스스로 세례성사를 요청할 수 있기를 기다리면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성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면, 그 어린이 안으로 성령께서 들어 가시고, 성령께서 그 어린이를 나중에 활짝 피어나게 될 그리스도인 덕성 안에서 성장시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사람,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자신들의 삶의 여정을 인도할 성령을 그들이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유아들에게 세례 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어른들이나 신생아들 모두에게 항상 대가없이 주어지는 선물인 세례성사는 그 누구에게도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생명으로 충만한 씨앗처럼, 이 선물(세례성사)도 믿음으로 양육된 땅에 뿌리 내리고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가 매년 부활 성야 때 하는 세례 서약 갱신은, 세례성사가 “그리스도화(cristifichi)” 되도록, 매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세례성사는 우리를 “그리스도화” 시킵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화” 되고, 그리스도를 닮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고, 진정으로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됩니다.

 

12/04/2018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