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중국과의 대화…마술 지팡이란 없다


교황청 대표단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 대표단의 접촉은 오랫동안 진행돼 왔다. 이들의 목표는 중국 내 교회와 관련된 문제를 건설적이고 대치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이러한 문제에는 무엇보다 ‘주교 임명’이라는 중대한 쟁점이 포함된다. 교회의 접근은 모든 이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협동적 방식을 시작하려는 사목적 방식이다. 결코 한 번의 마술 지팡이 물결로 기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간주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거기엔 하나의 문제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La Stampa)」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중국(New China)’의 출현으로 잘 알려진 대로, 이 위대한 나라의 교회적 삶 안에는 심각한 대립과 극심한 고통을 겪은 순간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 교황청 대표단과 중국의 대표단 사이의 접촉이 시작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복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교황청은 중국과 대립을 극복하며 행정 당국과 건설적이고 정중한 대화에 열려 있을 수 있도록 사목적 접근을 언제나 유지해 왔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지난 2007년 중국 가톨릭 공동체에 보내신 서한을 통해 이 대화의 정신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셨습니다.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합법적 국가 권위와 계속 갈등해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중화인민공화국 가톨릭 교회의 주교와 신부,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교황 서한」(2007.5.27), 4항).’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재위 기간 동안, 지속적인 협상은 교회의 진정한 전통에 대한 대화와 충실함을 건설적으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새로운 공산 정권 체제를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은 마오쩌둥의 혁명 덕분이었다. 그 (혁명의) 목적은 서양의 지배, 가난, 무지, 낡은 지배 계급의 억압 등에서 인민을 해방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신이나 종교에 대한 생각에서도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가톨릭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는 특별히 어려운 역사적 국면과 강렬한 고통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러다 1980년대에 이르러 중국에서 뭔가 변화가 시작됐다. 물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강력하며, 최근에는 안보와 사회문화적 삶의 규제에 책임이 있는 분야에서 통제가 증가하는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아마도 이는 성급한 경제 성장에 질서를 부과하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경제적 호황이 웰빙, 새로운 기회, (발전) 계획 등을 만들어 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부패율이 증가했으며, 전통적인 가치는 특별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약화되는 등 사회구조가 교란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데올로기적 강성은 필연적으로 종교적 영역과 만나는 그러한 중대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교황청은 교회와 사회의 유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중한 대화의 분위기 속에서 꾸준히 그 자체를 유효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은 이 사실이 자신들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곧, 이는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발생하는 일에 관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상관 없이, 우리 모두가 구성원인 교회의 사명과 삶에 대한 것이다.

 

※이 기사는 교황청과 중국 간 대화에 관한 심층기사 중 첫 번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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