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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중국과의 대화…상호 신뢰를 위한 한 걸음

성 베드로 대성당 (자료사진)

성 베드로 대성당 (자료사진)

08/05/2018 22:53

대화는 교회를 교회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 구조 안에서, 또 세상과의 관계 안에서 행동해야 할 방식의 본질적 요소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사회, 종교, 문화와의 소통을 뜻한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화를 단순히 교회 구성원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비신자, 시민단체, 선한 의지를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하나의 사목적 행동의 형태로 간주했다.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21항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을 바로 건설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진정으로 선언한다. 이는 분명히 진지하고 신중한 대화가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

복자 바오로 6세 교황도 교회에 관한 회칙 「주님의 교회」(Ecclesiam Suam)를 통해 이와 유사하게 언급했다. “교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해줄 말과 전해줄 메시지가 있으며, 세상과 나누어야 할 대화가 있습니다”(65항). 교회는 “교회 안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선의의 모든 사람과도 기꺼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93항).

사람들 사이의, 기관 사이의, 공동체 사이의 대화는 진정한 우정의 관계의 시작, 곧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모든 대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진다. 상호 신뢰는 다양한 상황에서 종종 조용히, 또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수많은 작은 발걸음과 행동과 만남의 열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7년 5월 13일 “언제나 닫히지 않은 문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청과 중국 간 대화의 현 기류는 희망찬 생각과 행동에서 영감을 받아 길을 열고, 새 집을 짓기 위한 벽돌을 놓은 최근 몇몇 교황들의 작은 발걸음 덕분에 성취돼 오고 있다.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의 섬세한 외교에서부터 시작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분명한 직설법까지, 그리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상황을 앞서서 중국 정부와의 대화를 주도한 방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품, 가르침, 태도 등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만남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과의 대화도 포함된다.

가톨릭 교회는 대화를 어떤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는 정치·외교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중요한 원리들을 팔아버리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협해야만 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대화의 의미가 자칫 중국 가톨릭 공동체가 겪어온 고통을 묵인해버리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 교회 안에서 대화는 언제나 진리와 정의를 찾는 데서 활력을 얻어야 하며, 인간 개인의 온전한 선을 취한다는 목적성을 띄어야 하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중국 내 교회를 포함해 교회의 사명을 이루는데 있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국가의 구조나 행정을 바꾼다거나, 정치 권력이나 정부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교회가 고유한 사명을 정치 영역에만 한정해 축소시킨다면, 교회는 자신의 진정한 본질을 저버리게 될 것이며, 교회가 걸어가야 할 초월적 사명을 포기한 채 한시적 차원의 행동으로만 축소시킨 여느 정치인과 다름 없는 모습이 될 것이다.

진실하고 정직한 대화는 교회를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한 합당한 기대에 부응하고, 공동선을 이룩하게끔 사회 안에서 행동하도록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가 비판적인 선언을 할 때는, 그 목적이 자극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거나 비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사회가 보다 건설적인 정신을 갖기를 바라는 데 있는 것이다. 비판은 사목적 사랑의 구체적 행동이다. 왜냐하면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약자들이 겪는 고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중국과 관련해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진실하고 존중하는 대화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과거로부터 이어온 오해를 점진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신뢰의 대화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이 교황청의 전 세계적인 “소프트 파워”에 주목하고 있다는 조짐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역사가 전개되고 있으며, 교회 내에서 중추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은 매우 주의 깊게 분별해야만 한다. 교황청이 지난 사반세기 이상 중국 정부와 대화를 끌고 온 이유는 역사 속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인식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야 하는 이들을 위한 진정한 사목적 임무가 됐다.

 

※이 기사는 교황청과 중국 간 대화에 관한 심층기사 중 두 번째 기사입니다.

 

08/05/2018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