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까떼꾸메나도 길’ 50주년 “여러분의 DNA 안에는 사명에 대한 소명이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충실’하시고, 결코 저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이에게 선포하기 위해 ‘사명은 떠날 것을’ 요청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사” 혹은 ”대가 있는 여행”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일관성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세상의 길로 나가는 것을 뜻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오까떼꾸메나도 길(Cammino Neocatecumenale)’의 카리스마와 지난 50년 동안 맺었던 결실을 이같이 요약했다. 이 의미심장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만남은 큰 기쁨과 환영의 분위기 속에서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인 토르 베르가타(Tor Vergata)에서 진행됐다.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충실하심

교황은 넓은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에게 그 동안 이룩한 여정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참가자들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과 충실하심에 대한 감사의 떼데움(Te Deum: 감사기도)”을 노래했다. 종종 좋은 것과 받은 것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충실한 사랑에 감사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것이다. 이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신뢰의 원천이요, 삶의 큰 위안”이다. 또한 “문제로 가득한 구름이 무겁게 짙어질 때”도, “하느님의 충실한 사랑은 지지 않는 태양처럼 항상 빛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쁨과 삶의 영원한 메시지는 서랍 속에 갇혀 있을 수 없고, 온 세상에 선포돼야 한다. 악이 한층 더 강해질 때조차, 결코 약해지지 않도록 이 희망에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사명이 오늘날 교회의 우선적인 과제”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결코 단순한 이사 혹은 대가 있는 여행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하느님 사랑에 대한 기쁨을 알지 못하는 형제들을 찾아 세상에서 순례자”가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기 때문에, “사명은 떠날 것을 요구”한다. “남으려는 유혹”,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유혹,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만족하려는” 유혹은 항상 인간의 마음 안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성자께서는 임시방편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단순한 이사 혹은 대가 있는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당신 제자들에게” 가도록 요구하시고, “강력한 부르심이 그리스도인 삶의 모든 계곡에 울려 퍼지기를” 요구하신다. 교황은 길고 열띤 연설을 통해 “선포하기 위해서는 포기할 필요가 있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상기시켰다. 교황은 “오로지 권력과 재물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만이”, ”승리주의와 성직자중심주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자유롭게 하신 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증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걸어가는 기술

사명은 “다원적으로 변화되고” 함께 걸어가는 기술을 개발할 것을 요청하며, “다른 이들에게 걸음을 재촉하려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다. 교황은 “인생에서 아무도 다른 사람처럼 똑같은 걸음을 걷지 않는 것처럼”, “신앙과 사랑도 그와 같다”면서, “고립되지 말고”,  “앞지르거나 더 느린 걸음을 걷는 사람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직 이러한 주의 깊은 인내심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받았던 “선물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고, “인류의 어머니요 자매”, “제자인 교회”의 역할을 재발견하게 된다. “제자됨(discepolato)의 역동성”은 “개종주의(proselitismo)의 역동성”에 빠지지 않고 씨를 뿌린다.

‘네오까떼꾸메나도 길’과 선교 DNA

“설득력 있는 주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료시키는 삶이 중요합니다. 부과하는 능력이 아니라, 봉사하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선포의 힘”이며 ‘네오까떼꾸메나도 길’이 갖고 있는 고유한 “DNA” 안에 담긴 소명이다. 이 “소명은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겸손함, 단순함, 찬미 안에서, 가정 안에서 살아가며 선포하는 부르심”이다. 오늘날, 이 사명에 참가한 600여 가정이 전세계를 껴안고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볼 것

교황은 특히 이 50년의 삶에 비추어, “결코 신뢰를 잃지 말고”, 자기 자녀들 안에서 “부정적인 측면과 바꾸어야 할 것들에” 결코 주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며, “인내하는 신뢰, 존중하는 접근, 귀하게 여기는 눈길”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부모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모든 이에게 요청했다. 이러한 역동성은 “미리 정해진 모델을 적용하지 않고”,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사랑하게 해준다. 성령께서는 항상 역사하시며, 어떤 의미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집안 일”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교황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초대한다. “여러분은 인류애의 열렬한 지지자 겸 모든 이들을 위한 기쁨의 협력자가 되십시오. 이웃이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요, 가까이 있기에 귀를 기울일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축제

교황은 연설에 앞서 포프 모빌(교황 전용차)로 참가자들 사이를 지나갈 때 군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창립자이며 국제팀 책임자인 스페인 출신 기꼬 아르궤요(Kiko Arguello)의 인사를 받았다. 그는 ‘네오까떼꾸메나도 길’이 진출해 있는 134개국에서 온 순례자들의 각국 대표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온 16명 이상의 추기경들과 90여 명의 주교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아울러 교황은 이 기념행사 동안 십자가를 축복하여 세상 각처에 복음을 전하게 될 34명의 새로운 ‘만민 선교(missio ad gentes)’ 책임자들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6년 7월 1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선종한, 기꼬와 함께 ‘네오까떼꾸메나도 길’을 함께 시작한 카르멘 에르난데스(Carmen Hernández) 여사도 기억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