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제도 포럼’ 교황 영상 메시지…“교육과 고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되는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포럼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정교회가 주최하고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총대주교좌 아테나고라스 연구소가 공동으로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현대판 노예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책을 제안하기 위해 학자, 정책 입안자, 평화를 위해 애쓰는 이, 신학자 등 다양한 삶의 전문가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울러 이 행사는 동방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시작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두 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2017년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유사한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참가자들이 직면한 문제의 규모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인신매매, 부채나 성적 착취를 통한 노동자 착취 등 오늘날 세계의 노예제도 일부를 열거한 후 참가자들에게 깜짝 놀랄 통계를 보여줬다.

깜짝 놀랄 통계

“최근 통계에 따르면, 4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 특별히 여성과 아이들이 노예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들이 하나의 도시에 산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수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체 도시 인구와 그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약 4배가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가 되는 규모가 될 것입니다.”

반인류적 범죄

교황은 현대판 노예제도를 반인류적 범죄라고 설명하면서 “무관심의 베일”을 벗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문제의 범위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고통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 범죄 조직 내에서 일하거나, 노예 생활을 통해 생산된 상업적 물건을 소비하거나, 그로 인해 금전적 이익을 창출하는지 여부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

아울러 교황은 노예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는 것이라면서, 노예제도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국가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문제의 가장 깊은데 자리한 근본 원인을 논의하고 해결하지 않는다면, 일부 국가와 국제 기구가 인간 착취를 처벌하기 위해 혹독한 정책을 채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극심한 빈곤과 폭력과 부패를 겪을 때, 경제적 해법이나 입법의 기본 틀, 그리고 기본 인프라는 효력이 없습니다. 이는 보안이나 자산 또는 (인간으로서의) 필수적인 권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범죄의 가해자들은 완전히 처벌을 받지도 않고 계속 쉽게 행동합니다.”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필요성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논점을 강화했다. “조직적인 범죄와 불법적인 인신매매는 오늘날 생존의 수단이 거의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이들 중에서 피해자를 골라냅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 가장 소외된 이들, 가장 버려진 이들이 피해자가 된다는 건 명확합니다. 기본적인 해결 방안은 양질의 교육에서 시작해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창조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양질의 교육으로 고용을 통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합니다. 교육과 고용 말입니다.”

교황은 포럼 참가자들에게 현대판 노예제도를 종식시키는 일이 오래 걸리고 용기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는 한편, 교회가 노예제도를 종식하고 자유를 지향하는 새로워진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 가치 있는 조력자가 되라고 촉구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