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위한 ‘연대의 다리’


남아메리카 전역의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이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지원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응답하고 베네수엘라에서 빈곤으로부터 탈출한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위해 ‘연대의 다리(bridge of solidarity)’라는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2개년 사목 계획은 5월 7일 월요일 교황청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다.

베네수엘라인 약 1백만 명이 지난 2년 동안 자국에서 도망쳐 나온 일은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지 않은” 이주 위기 사태라고 불렸다. 이는 우고 차베스 전임 대통령이 지난 1999년 소위 사회주의 혁명을 시작한 다음 수많은 사람들이 자국을 떠난 이후에 발생한 일이다.

경제 위기 악화

현재의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기간 동안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가난과 영양 실조가 심화되면서 위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이들이 체포되는 건 일상다반사이며, 정치적 망명의 물결에 올라타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고, 기본적인 식량이나 의약품을 필사적으로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한 이민자들 대다수는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들로 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5만 명은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에 정착했다. 이 지역 일대 경찰들은 국경을 순찰하고 서류 미비 이민자를 추방함으로써 대대적인 이주에 대응하고 있다.

긴급, 지속적 도움을 조정하기

위기 상황에서 남아메리카 8개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이민자들을 위해 긴급하고 지속적인 도움을 마련하고자 함께 모였다. 콜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페루, 칠레,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의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속인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의) 난민과 이민국의 지원으로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동시에 지역 호스트 공동체 가운데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난민과 이민국 차관보 미카엘 체르니 신부는 이 프로젝트의 설립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같은 곳에서 온 수많은 이민자들은 점점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의 필요와 취약한 지역 주민들의 필요와도 같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로 실현됐습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인의 다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염려하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연대의 다리’ 프로젝트에는 노숙자를 위한 피난처, 호스트 공동체 내 주택, 직업, 교육, 건강 관리, 법적 지원, 사목적 중재 및 인식 캠페인 등이 포함돼 있다. 체르니 신부는 이러한 실질적인 계획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한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민자들이 너무 많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며, 자원이 부족해지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국경의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작은 자원으로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교회 공동체는 취약한 베네수엘라인의 착취와 인신매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민자들과 호스트 공동체 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달 말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고, 마두로 대통령은 6년 재임을 바라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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