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티 추기경, “이탈리아의 선익을 위해 누룩과 소금이 되기를”


이탈리아에 있는 선(善)을 신뢰로 바라보고, 평화가 긴급하게 필요한 지중해를 잊는 일 없이, 공공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 곁에서 더욱 노력하는 것. 괄티에로 바세티(Gualtiero Bassetti) 추기경은 5월 24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총회 개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세티 추기경은 현 시점의 민감한 상황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 안에 존재하는 긍정적 힘과 에너지를 강조하는 한편, 희망과 신뢰 그리고 미래를 향한 이탈리아 교회의 임무를 새롭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발언으로 이탈리아 주교들의 회의를 개시했다.

선교적·교육적 임무

이탈리아 페루지아-치타델라피에베 대교구장인 바세티 추기경은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으로 임명된 지 일 년이 지난 후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이 교회를 위해 수행하고자 했던, 그리고 오늘날 문제로 가져왔던 경청과 만남의 직무, 그리고 위로와 격려의 직무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바세티 추기경은 이러한 시선으로 “현재의 소통 상황 안에서 교회적 현존은 어떤 것인가”라는 회의의 주요 주제를 상기시켰다. 이 주제의 목표는 “소통의 현실을 우리의 현존과 우리의 선교적·교육적 임무의 역할에 비추어 읽어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 준 기쁨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이기도 한 바세티 추기경은 아울러 전날 주교들이 교황을 만났던 기쁨을 잠시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성소의 위기, 혹은 이탈리아 교구들의 축소에 대한 교황의 염려를 전하는 한편,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가난과 투명의 길에 대해” 해오고 있는 일에 대한 교황의 감사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는 여전히 많은 선(善)이 있습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로 시선을 돌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적 상황 자체에 깊이 영향을 준 10여 년의 경제적 위기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말하는 어려움들 앞에서 일련의 걱정거리에 숨을 열어 주는 것은 아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확산된 원한의 감정과 타인의 운명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긴장과 저항이 낳은 문화적·윤리적 방향 상실의 분위기”를 관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렇게 선거 후의 긴 정체기에 처한 정치에서도 이 모든 무거운 결과들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세티 추기경은 (그러한 결과에) 항복하지 않기 위해 아직도 존재하는 공동선의 가능성과 이유들을 포착하자고 형제 주교들에게 권고했다. 그의 권고는 “우리를 둘러싼 실망과 오만, 그리고 도덕적 소홀함과 우리의 두려움 자체와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정치를 복음화하기

바세티 추기경은 100년 전 “돈 루이지 스투르초(Don Luigi Sturzo)를 중심으로 모인 단호한 민주주의자들의 단체”가 ‘자유롭고 굳건한 모든 선의의 사람들’을 뜻하는 ‘리베리 에 포르티(Liberi e Forti)’에게 했던 호소를 상기시켰다. “그것은 이탈리아 가톨릭 정치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흔적을 남겼으며, 우리에게 헌신과 겸손과 지성의 드높은 모범을 즐비하게 남겼습니다.” 바세티 추기경은 그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초대하는 한편, 정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그 상황에서의 복음화의 임무를 특별한 애정으로 바라보자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도시에서,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벌이도 없이, 우리의 연약한 민주주의의 운명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공의 업무를 관리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우리의 아들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선을 행하는 사람, 진정으로 고통과 노동과 교육의 세계에 대한 전문가인 사람을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쏟아야 합니다.”

나라 안에서 빛과 누룩과 소금이 되기

아울러 바세티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들을 던졌다. “우리의 지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열정은 어디에 있습니까? 왜 우리의 토론은 이처럼 정체돼 있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 저는 변함없는 비판정신으로, 양심성찰을 하기 위해서, 특별히 우리의 정치교육을 쇄신하고, 공적 임무 없이 자신들의 신앙이 충만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이탈리아 정치에서 나타나는 새로움의 도전을 포착할 순간이 도래했다고 믿습니다.” 바세티 추기경은 이것이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빛과 누룩과 소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능동적인 소수가 사회의 정신적 삶을 활성화하고, 또한 더 이상 희망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면 모든 사회는 살아가고 진보할 수 있습니다.”

공적 윤리의 성장을 도모하기

그러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는 정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공적 윤리의 성장이 필요하고, 유럽의 호흡이 필요하며, 이탈리아를 참으로 알 필요가 있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연대하는” 이 나라의 “역사와 그 정체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 원리들에 따라 그는 “지금이 희망을 재건하고, 나라를 재봉합하며, 사회를 평화롭게 할 때라는 확신으로 우리가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의 평화를 위한 기획

바세티 추기경은 또한 국가적 경계를 넘어 리비아에서 시리아까지, 이라크에서 이스라엘까지 “갈등과 비극의 무대”인 지중해를 바라봤다. 이 나라들은 “극단적인 정치적 불안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커다란 위기의 수많은 상황”을 거쳐 온 나라들이다. 바세티 추기경은 이어 교황의 위로를 받기도 했던 기획을 제안했다. 곧, 이 지역의 주교들을 모아 지중해의 평화를 위한 ‘묵상과 영성의 만남’을 발족시키는 것이다. 바세티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개별 국가들의 활동이나 국제기구들 내부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그 교차하는 관상적 시선을 성숙시키도록 도울” 계획을 이 모임에서 더 잘 수립하기 위해 작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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