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기경으로 임명된 일본 오사카 대교구장 만요 대주교


오사카 대교구장 토마스 아퀴나스 만요(Thomas Aquinas Manyo) 대주교는 본인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도 더 놀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20일 주일 교황청 내 인사들을 포함해 전 세계 14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아시아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 대교구장 만요 대주교 △파키스탄 카라치 대교구장 요셉 카우츠(Joseph Coutts) 대주교 △이라크 루이스 라파엘 사코(Louis Raphaël I Sako) 칼데아 가톨릭 바빌론 총대주교다.

만요 대주교, “믿기 어렵습니다”
만요 대주교는 지난 5월 20일 주일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추기경 명단 발표가 있은 뒤,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의 임명 소식에 관해 이메일이나 전화를 하고 있다고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 ‘UCANEWS’에 말했다.

올해 69세인 만요 대주교는 “임명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사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추기경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아직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웃리치 프로그램

만요 대주교는 일본 가톨릭 주교회의(CBCJ) 부의장이다. 1949년 나가사키 현 태생으로 지난 1975년 나가사키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주교회의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2011년 9월 히로시마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2014년 8월 오사카 대교구장으로 이적했다.

나가사키 출신 만요 대주교는 히로시마의 평화 운동에 폭넓게 관여했다. 그는 히로시마 교구의 일부이자 현재의 시마네 현에서 쓰와노로 유배된 “숨겨진 그리스도인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헌신했다. 150년 전 일본에서 반(反) 그리스도교 박해가 터졌을 당시, 나가사키의 그리스도인 약 3400명은 전국 곳곳으로 추방당했으며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만요 대주교는 일본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교육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십년 동안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도왔다.

이번에 추기경으로 임명된 만요 대주교는 일본의 전통 단시 하이쿠(haiku)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강론과 기사에 종종 등장한다. 만요 대주교는 일본에서 여섯 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일본 교회

신토교(神道, Shintoism)나 불교(Buddhism)를 고수하는 일본 인구 약 1억2600만 명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전체 인구의 약 2.3% 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추기경의 임명은 꽤 놀라운 일이다.

일본에는 약 95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다. 이 가운데 약 45만 명이 일본인이며 나머지는 필리핀과 남미 출신의 국외 거주 일본인이다.

추기경, 교회의 보편성

교황은 이번 추기경 임명에 대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선포하는 교회의 보편성을 나타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

14명의 추기경은 파키스탄, 일본, 이라크, 포르투갈, 이탈리아, 폴란드, 페루, 마다가스카르, 바티칸 출신들이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이 있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1명이다.

새 추기경 임명으로 80세 미만의 추기경단은 총 125명이 된다. 이는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정한 교황 선출권 보유 추기경 수 120명 제한을 넘는 수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 즉위한 지 5년 동안 이미 60명의 추기경을 임명했다. 현재까지 생존한 추기경들은 213명이다.

오는 6월 29일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축일에 새 추기경들은 로마에 모인 추기경단 앞에서 “진홍색 모자”를 받게 된다. (출처: UCAN)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