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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강론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성찬례는 천국의 ‘예약’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 AP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 AP

06/06/2018 02:53

“성찬례는 ‘더 나은 모든 기대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미래’를 지금 미리 맛보게 하는 ‘미래의 빵’입니다. 기다림을 충족시켜주고, 가장 아름다운 꿈을 키워줍니다. 주어질 것에 대한 ‘구체적인 앞당김’, 곧 보증(pegno)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천국의 예약(la prenotazione del paradiso)’입니다.”

실존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이 표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la Solennità del Corpus Domini) 강론에서 했던 말이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던 오스티아(Ostia)의 산타 모니카 성당(la parrocchia di Santa Monica) 앞 광장에 모인 약 1만여 명의 신자들은 아주 열띤 참여와 기쁨을 드러냈다.

권력남용에 반대하고, 정의로운 길을 열 것

교황은 최후의 만찬(Ultima Cena)에 대한 복음 말씀을 떠올리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리와 음식을 마련하시고, 아울러 우리에게도 (자리와 음식을) 준비하도록 요구하신다고 상기시켰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도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오스티아는 바로 “입장 혹은 입구(ingresso)”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여기서 교황은 “예수님께서는 무관심과 침묵의 벽이 허물어지고, 권력남용과 강압적인 횡포의 철책이 뿌리 뽑히며, 정의롭고, 품격이 있으며 합법적인 길이 열리기를 바라신다”고 특별히 강조하면서, (우리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젖히라고 강력히 초대했다.

“이 도시의 넓은 해변은 인생의 개방과 관대함을 선택하는 아름다움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두려움과 억압이라는 정박지(碇泊地)에 묶은 그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성찬례는 예수님의 파도에 떠밀리게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도록 초대하며, 해변가의 모래에 (발을 박고) 무언가 도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유롭고 용기 있게 함께 항해(航海)하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리와 음식을 마련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마련해주시는 자리는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있고 또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있어야 하는” 교회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저 세상에서 마련하시는 자리는 천국에 있다. (그러나) 음식이든 자리든 바로 성찬례에서 우리에게 주어진다. 성찬례는 한편으로 교회를 낳고 다시 낳을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이 지상에서 영원에 대해 참으로 알게 되는 유일한 물질, 곧 천상의 빵이다.

성찬례는 ‘나’에게서 ‘너’로 넘어가게 해줍니다

이어 교황은 예수님께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랑이 도달하지 못하는” 장소이자 불편한 장소를 선호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언가를 정확하게 준비하라고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먹을 것이 없는 사람, 고립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버림받은 감실”이라고 오늘 다시금 상기시켰다. 그러므로 가장 연약하고 곤경에 처한 이 형제들을 위해 “자리와 음식을” 마련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쪼개진 빵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우리를 다른 이들에게 내어주기를, 서로를 위해 살기를 요청하십니다. 이처럼 성찬례의 삶을 살아야합니다. 곧, 주님의 몸(carne)에서 우리가 취한 사랑을 세상으로 쏟아내야 합니다. 성찬례는 삶 안에서, ‘나(io)’에서 ‘너(tu)’로 넘어가게 합니다.”

성체조배를 재발견합시다...아무것도 성찬례처럼 충족시키지는 못합니다

교황은 우리가 끊임없이 계획과 애정으로 “양육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주목했다. 곧, 칭찬이나 선물, 진보적인 기술은 “결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반면, 성찬례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는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양식이자 영양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찬례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흠숭할 때, 그분으로부터 성령을 받고 평화와 기쁨을 발견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생명의 양식을 선택합시다. 미사를 첫 번째 자리에 두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성체조배를 재발견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시는 것을 받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하느님을 갈망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도시의 거리에 정의와 평화를 전하십시오

미사 후에 이어질 ‘보나리아의 우리 성모님 성당(parrocchia di Nostra Signora di Bonaria)’까지의 성체 행렬(Processione eucaristica)을 생각하면서, 교황은 사람들의 집안으로, 특별히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집안으로 들어가 위로를 전해주기를 원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이 도시의 길을 걷게 되리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그분께 문을 열어드립시다!”고 결론을 맺으면서, “우리의 길에 형제애, 정의와 평화”를 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준비된 자들”이 되기를 요청하는 짧은 기도를 올렸다.

 

06/06/2018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