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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하느님의 권능을 신뢰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 AP

프란치스코 교황 - AP

21/06/2018 12:39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6월 17일, 주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말씀(마르 4,26-34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그리고 그 나라의 역동적인 성장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두 가지 짧은 비유를 설명하셨습니다.

첫 번째 비유(26-29절 참조)에서 하느님 나라는 씨앗의 신비스러운 성장에 비교됩니다. 그 씨를 땅에 뿌려놓으면, 농부의 돌봄과는 상관 없이 싹이 터서 자랍니다. (이어) 이삭에 낟알이 영글고, 곡식이 익어 수확 때를 맞이합니다. 이 비유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곧, 예수님의 설교와 활동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선포됐으며,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밭으로 물밀듯이 들어와 씨앗처럼, 인간적인 판단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이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씨앗이 역사 안에서 자라나고 싹을 틔운다는 것은 인간의 활동에 의존한다는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권능과 선의를 표현하는 것이며, 하느님 백성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성령의 힘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역사는 각 사건들, 주인공들과 더불어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정의, 형제애, 평화를 원하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계획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시련과 희망의 시기, 수확을 깨어 기다리는 기대의 계절처럼 이 시기를 살아가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실, 어제도 오늘도 하느님 나라는 신비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이 세계에서 자라나며, 작은 씨앗의 숨겨진 힘, 곧 승리의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희망이 좌절된 것처럼 보이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굴곡 안에서도, 속삭이듯 조용히 행동하시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하느님의 권능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때문에 어둡고 어려운 순간에 낙담할 게 아니라, 하느님의 충실하심에 닻을 내려야 하며, 항상 구원하시는 그분의 현존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항상 구원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구원자이십니다.

두 번째 비유(30-32절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교하십니다. 아주 작은 씨앗임에도 불구하고 자라나면 밭의 그 어떤 풀보다 더 커집니다. 예상할 수 없는, 깜짝 놀라게 되는 성장입니다. 하느님의 예측 불가능한 논리에 들어가고, 우리 삶에서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의 계획, 우리의 계산,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신앙의 태도를 권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놀라움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공동체적인 차원에서든 하느님의 계획에 더 아낌없이 우리 마음을 열라는 초대입니다. 모든 이를 향한 그분의 역동적인 사랑, 환대, 자비에 동참하면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크고 작은 선행의 기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회의 진정한 사명은 성공이나 결과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신뢰하는 용기와 그분께 완전히 나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겸손을 지니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서 주어집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고백하고 성령의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로마 14,17)인 하느님의 나라를 발전시키며, 하느님의 손 안에서 그분의 은총을 통해 위대한 활동을 완수하는 보잘것없고 작은 도구라는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역사 안에서,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활동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발전에 협력하기 위해서, 우리가 단순한 사람, 주의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1/06/2018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