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바로가기 찾기 바로가기

SNS:

RSS:

바티칸 방송국

세상과 소통하는 교황과 교회의 목소리

언어:

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삼종기도] “부모는 생명의 성소에서 하느님의 협력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29/06/2018 08:57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6월 24일, 주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전례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을 거행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성 요한의 탄생은 그의 부모인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삶을 조명해주고, 친척과 이웃이 모두 기쁨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 사건입니다. 이 연로한 부모는 이 날을 꿈꿔왔고 준비도 해왔지만, 이미 더 이상 고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은 소외되고, 수모를 당하고, 실망을 느꼈습니다. 그들에게 자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탄생 예고(루카 1,13 참조) 앞에서, 자연법칙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즈카르야는 불신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나이가 많았고, 연로했기 때문입니다(18절 참조). 그 결과, 주님께서는 아들이 탄생할 때까지 벙어리가 되게 하셨습니다(20절 참조). 그건 하나의 표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논리나 우리의 한정된 인간적인 능력에 의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침묵하고 신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역사 안에서 계시되고 많은 경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분의 활동에 대해 겸손과 침묵 안에서 관상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건이 이루어졌을 때,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루카 1,57-66.80)은 아들의 탄생을 선포하고, 이어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장면에 중점을 둡니다. 엘리사벳은 가문의 전통과는 다른 생소한 이름을 선택하고,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60절)라고 말합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요한은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아기는 하느님의 구원을 겸손한 신앙으로 기다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하느님 은총의 증인이요,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벙어리가 됐기 때문에) 글 쓰는 판에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쓰면서, 예상 밖으로 그 이름의 선택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64절).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 사건 전체는 경이로움, 놀라움, 감사라는 기쁜 감정으로 둘러싸였습니다. 경이로움, 놀라움, 감사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한 경이로움에 사로잡혔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65절). 형제자매 여러분, 충실한 백성은 비록 보잘것없고 숨겨져 있지만, 무엇인가 위대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렇게 묻습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66절). 하느님의 충실한 백성은 기쁨으로, 경이로움과 놀라움, 감사의 감정으로 신앙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일,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의 기적을 기쁜 마음으로 경이로움과 놀라움과 감사의 감정을 갖고 화제로 삼으며 즐거워했던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이 자문해봅시다. 나의 신앙은 어떠한가? 기쁨에 찬 믿음인가, 혹은 늘 똑같은 믿음, “밋밋한” 신앙인가? 나는 주님의 활동을 볼 때, 복음화나 혹은 어떤 성인의 생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혹은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볼 때, 놀라움의 감정을 가지는가? 마음 속에서 은총을 느끼는가, 혹은 내 마음 속에 아무런 감동도 없는가? 나는 성령의 위로를 느끼는가, 아니면 닫혀 있는가? 우리 각자 양심성찰을 하면서 자문해봅시다. 나의 신앙은 어떠한가? 기쁜가? 하느님의 놀라움에 열려 있는가?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놀라움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현존이 주는 경이로움과 감사의 감정을 영혼 안에서 “맛보았는가?” 신앙인의 감정상태를 가리키는 이 말들, 곧 기쁨과 경이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거룩한 동정녀께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인장(印章)이 모든 사람 안에 있음을 깨닫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자녀의 탄생에서 부모들이 하느님의 협력자로 활동한다는 것을 우리가 한층 더 의식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진정한 사명은 모든 가정을 생명의 성소가 되게 하고, 자녀의 탄생은 기쁨이며 놀라움이며 감사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29/06/2018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