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주인공들, 교황청과 중국 정부


최근 역사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재위 기간 동안 중국 정부와의 제도적 접촉이 확립됐다. 긴밀한 대화가 추진됐지만 처음엔 의미 있는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교황청은 중국 정부에 존중의 태도를 보였다. 교황청은 현재와 과거의 모든 오해들을 넘어, 가톨릭 교회의 종교적 성격과 국제적 차원에서 교황청의 활동에 대한 목적을 확실히 하고자 노력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대화를 위한 이론적 입장과 필요성 간의 차이에 대한 어떠한 유사성이 가톨릭 교회에 대한 중국의 공산당 사상 안에서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공산당 사상은 사회 안에서의 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철학적 편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박해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태도에서 신자들의 개인적인 신념을 위한 개방으로 천천히 바뀌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2001년 중국 정부와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교황청은 전체 가톨릭 교회의 이름으로, 또한 제가 확신하듯이 온 인류 가족의 유익을 위하여, 중국 당국과 어떠한 형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단 과거의 오해를 극복하고 나면, 그러한 대화로 우리는 중국인들의 선익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협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마테오 리치: 중국과 서구의 대화를 위하여’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 2001년 10월 24일, 6항). 아울러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난 2007년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 가톨릭 교회는 국가의 조직이나 행정을 바꿀 사명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그보다 교회의 사명은 (…) 그리스도를 세상의 구원자로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중화인민공화국 가톨릭 교회의 주교와 신부,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교황 서한」, 2007년 5월 27일, 4항).

그러므로 교회는 스스로를 위해 복음 선포의 권리와 자유의 권리를 요구한다. 엄밀한 정치적 문제는 교회의 사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당한 사회와 국가 질서의 건설은 무엇보다도 정치적 임무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기본임무이기에, 교회는 이성의 정화, 윤리 교육, 예언자적 목소리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구체적인 기여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중국 교회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그의 선임 교황이 이미 그랬듯이, 교황청이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여러 차례 확언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황청과 중화인민공화국 사이에 의사소통과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형태들이 곧 수립되기를”, “우정은 자주 만나고, 모든 상황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연대와 상호 도움을 실천함으로써 길러진다”(4항)는 희망을 내비쳤다. 한편으로는 신앙과 사목적 현명함의 지침,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문제의 복잡성에 대한 겸손한 인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합법적 국가 권위와의 지속적인 갈등을 이겨내면서 현존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4항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도적 가르침과 활동에 따라 중국과 대화하는 의무를 이어가길 원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대화함에 있어 모든 신중함, 식별의 필요성,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오는 선견지명, 불굴의 강인함 등을 통한 공식적인 협상을 지속하기를 청한다. 특히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또한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을 여러 차례에 걸쳐 표명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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