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화해의 시기입니다”


“역사적인 순간이요, 희망의 순간입니다.” 7월 4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을 방문한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가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은 중요한 순간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육군 장성들의 안내를 받은 갤러거 대주교는 “과거에 분단된 장소, 대한민국과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보기 드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이 장소가 미래에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를 위한 신뢰

교황청을 대표해 대한민국을 찾은 갤러거 대주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직면해야 할 도전과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항상 보여주었던 결단이 미래를 고대하는 이 여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갤러거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지지를 통해, 앞으로 몇 달 사이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북한과 관련해 갤러거 대주교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도전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지, 우리가 처한 한계를 넘어 사회의 발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문화를 장려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재기할 것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며칠간 수많은 만남을 가졌다. 특히 7월 5일 목요일에는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 만남 동안 “인도주의적인 성격의 모든 유용한 시도에 다시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밝히면서,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문화를 장려해야 할 시급성”도 함께 강조됐다고 전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기도

같은 날인 7월 5일 목요일 갤러거 대주교는 주한 교황청 대사관의 응접실에서 교황청과 대한민국 사이의 지난 55년의 외교관계를 상기하면서 “평화와 발전을 향한 여정” 동안, 뗄래야 뗄 수 없는 지속적인 동반관계였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항상 교황청이 강조했던 “한국 문화의 깊은 진가”에 대한 언급도 중심적인 주제였다. 이어 갤러거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재차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땅의 국민들을 위한 존경과 애정을 마음에 간직하고 계시며,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무엇보다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생명과 통합적인 발전을 위한 존중을 장려할 것

이 밖에도 7월 6일 금요일에는 대한민국의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들과 만났고, 그들에게 교황의 “인사와 격려”를 전했다. “교황님께서는 지역 차원에서든 국제적인 차원에서든, 특별한 관심을 갖고 모든 정치적 발전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이어 “정치적인 행동은 항상 고귀한 사명이어야 하고, 공직에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참된 소명이 돼야 한다”는 교황의 권고를 상기시켰다. 이는 “인간의 생명, 평화, 통합적인 발전을 위한 존중과 같은 가장 높은 이상들을 장려하라”는 권고다.

또 다른 일정

7월 7일 토요일은 “세계 평화와 인권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가톨릭대학 성의교정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발제했다. 아울러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갤러거 대주교 외에 교황청의 공식적인 대표단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Alfred Xuereb) 대주교, 주한 교황청 대사관 참사관 마르코 스피리치(Marco Sprizzi) 몬시뇰, (교황청 외무부 한국 담당) 로베르토 루키니(Roberto Lucchini) 몬시뇰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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